이태원 참사 당일 통신트래픽 280% 폭증…통신 3사 “통신장애 없었다”
박완주 의원 “트래픽 폭증은 있었지만 통신 장애가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 강화 관련 제도 개선 필요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통신 3사는 통신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와 상반된 진술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민 안전 보호조치를 위한 통신 재난 대비 통합메뉴얼 수립과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실이 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동 일대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 참사가 발생한 시간대 통신망 트래픽은 전주 대비 급증했다.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11시 통신 3사의 5G 데이터 트래픽은 약 96만8000MB 수준으로, 전주(54만7000MB)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소방 구조 대응 단계가 3단계로 격상(오후 11시54분)되고, 소방본부 측의 통신사 중계차 배치 요청이 이뤄진 오전 0시6분 이후인 0시에서 1시 사이 트래픽이 급증했다.
5G 기지국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전주 대비 118%, KT는 125%, LG유플러스는 101% 증가했다. LTE 기지국 기준으로는 각각 97%, 31%, 133% 증가했다. 응급 구조가 진행 중인 오전 3시~4시에는 최대 280% 트래픽 폭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전화가 먹통이 되거나 데이터 송수신이 안 되는 등 일부 통신 장애가 보고되기도 했다.
트래픽은 전화 통신의 특정 전송로에서 흐르는 정보의 이동량으로 과부화 현상이 나타나면 접속 끊김·데이터 지연 등 데이터 품질이 저하된다. 실제 통신 3사는 인구가 밀집되는 행사 및 축제에 이동형 중계기를 설치해 트래픽을 관리한다.
이와 관련해 통신3사는 “참사 당시 각 사의 통화접속 성공률은 100% 가까이 유지됐다”며 통신장애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박완주 의원은 “트래픽을 사용하는 넷플릭스에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신사가 이태원 당시 트래픽 폭증은 있었지만 통신 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그동안 통신사의 보여주기 식 통화품질 테스트가 지적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통신장애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의 긴급 지원 요청에 통신 3사 모두 제각각 행동했다”며 “국민 안전 보호조치를 위한 통신 재난 대비 통합 매뉴얼을 수립하고,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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