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티빙 질주에 깊어진 ‘수익성 고민’…차·TV로 ‘접점 확대’ [기승전-플랫폼]
‘시즌 품은 티빙’에 토종 OTT 1위 자리 내준 웨이브
미주지역 플랫폼 ‘코코와’ 인수, 글로벌 진출 ‘신호탄’
현대차그룹과 협업하고, LG전자 스마트TV ‘핫키’ 마련
‘사람 모인 곳에 돈이 돈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시장 원칙’ 중 하나입니다. 숱한 사례와 경험으로 증명된 이 명료한 문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에도 유효한 듯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스마트폰 등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현실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여전히 돈을 돌게하고 있죠.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은 ICT 시대를 마주하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도달하는 ‘종착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력을 높여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플랫폼 기업의 생리를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당신이 머무는 종착역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즌을 품은 티빙’에 토종 OTT 1위 자리도 내줬다. 웨이브가 이 같은 상황에 내건 대응책은 ‘고객 접점 확대’로 압축된다.
웨이브는 최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K-콘텐츠를 공급하는 코코와(KOCOWA·Korean Content Wave)를 인수, 글로벌 사업자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또 자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을 자동차·TV 등으로 다각화, 고객 접근성도 대폭 확장한다.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통해 오리지널 발굴 부문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4K 해상도(3840x2160)의 고화질 콘텐츠를 늘리면서 OTT의 기반 경쟁력인 ‘볼거리 서비스’도 지속 강화하는 모양새다.
티빙 질주에 흔들리는 웨이브
OTT 플랫폼 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SBS·MBC)가 손잡고 설립한 콘텐츠웨이브가 운영 중인 서비스다.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1년엔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도 본격화, 고객 충성도를 높이면서 토종 OTT 1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줄곧 차지해왔다.
이 같은 시장에 변화가 두드러진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면서 토종 OTT 1위 등극을 노려 왔다. 콘텐츠 제작 명가로 통하는 CJ ENM의 지원 아래 티빙은 빠르게 성장했고, 급기야 웨이브를 밀어내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18만명으로, 이 기간 413만명을 기록한 웨이브를 처음으로 눌렀다. 10월에도 티빙(431만명)이 웨이브(416만명)를 앞질렀다.
티빙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 1일 KT의 시즌(seezn·2022년 10월 MAU 125만명)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티빙이 시즌을 품은 지난해 12월 기준 MAU는 4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웨이브는 408만명으로, 조금씩 차이가 나던 격차가 ‘따라잡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에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주간활성이용자수(WAU)도 티빙(303만2430명)이 웨이브(243만3163명)보다 약 60만명 많다.
콘텐츠웨이브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기업이다. 영업손실은 2019년 137억원에서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가입자가 지속 증가했지만,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제작비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적자 폭은 늘어갔다. 이 회사의 2022년 3분기 기준 당기손실은 982억원이다. 콘텐츠 업계에선 모기업의 흑자 전환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빙의 질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진출로 ‘신규 매출원’ 마련
콘텐츠웨이브는 현재 마주한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국내 고객 접점 확대 ▶글로벌 진출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전략은 비교적 최근 이뤄진 변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2일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코코와는 지상파 3사가 2016년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미주권 OTT 브랜드다. KCP는 2021년 SK스퀘어 아메리카가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사명이 ‘웨이브 아메리카’로 변경됐다.
콘텐츠웨이브는 이번 인수로 웨이브 아메리카 지분 40%를 차지했다. 웨이브 아메리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코코와 운영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는 웨이브 아메리카의 주식과 콘텐츠웨이브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웨이브 아메리카 대주주인 지상파 3사와 SK스퀘어의 지분이 콘텐츠웨이브로 양도됐다.
콘텐츠웨이브는 이에 따라 901억3263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1만9909주를 주당 21만4648원에 신주로 발행하고, 이를 SK스퀘어·지상파 3사가 받았다. 웨이브 아메리카 보유 주식을 콘텐츠웨이브에 넘기고, 콘텐츠웨이브의 신주를 받는 식으로 ‘웨이브 아메리카의 콘텐츠웨이브 자회사 편입’이 이뤄진 구조다.
구체적으로 SK스퀘어 아메리카가 10만778주, 지상파 3사가 각각 10만6377주씩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로써 SK스퀘어의 콘텐츠웨이브 지분은 당초 36.4%에서 39.3%(SK스퀘어 아메리카 지분 1.8% 합산)로 증가했고, 지상파 3사의 지분은 1%씩 감소해 회사별로 20.2%씩 보유한 형태가 됐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이 2021년 11월 인적분할해 설립한 투자전문회사로, 콘텐츠웨이브의 모기업이다.
웨이브 아메리카가 운영 중인 코코와는 현재 직접 유통은 물론 제휴 방식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지역 약 30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OTT·케이블TV 등 현지 주요 제휴사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TV(Google TV)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로쿠(Roku) ▶컴캐스트 엑스피니티(Comcast Xfinity) ▶주모(Xumo) ▶콕스(COX) 등이다.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의 자막과 더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콘텐츠웨이브는 코코와 인수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주지역 가입자들에게도 주요 방송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영화·예능·다큐멘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웨이브는 당초 코코와를 통해 해외에 공급되던 지상파 3사의 K-콘텐츠 외에도 자체 제작물을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글로벌 플랫폼에 K-콘텐츠를 공급, 코코와 전용관을 만드는 식으로 브랜드 강화도 추진한다. 코코와가 그간 자체적으로 모집한 현지 가입자는 현재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고객 대상 ‘접점 늘리기’ 활발
콘텐츠웨이브는 글로벌 진출과 함께 국내 시장 가입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파트너론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를 택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번 협약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 구축 ▶플랫폼 서비스 운영 및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 ▶신규 콘텐츠 서비스 지속 발굴 등을 위해 협력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 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웨이브 콘텐츠를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별도의 외부 기기 연동 없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기능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웨이브는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 기획·개발을 담당한다.
웨이브가 TV 접근성을 높인 배경으론 국내 OTT 시장의 경쟁 심화가 꼽힌다.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청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 스마트TV 시청 비율이 가장 높은 넷플릭스도 39.6%에 그친다. 이를 달리 말하면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보다 스마트TV에선 ‘성장 여력’이 남아있단 의미다.
웨이브가 4K 해상도의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이런 지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최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4K 화질로 독점공개 했다. 헌트·갱스 오브 런던2·라자루스 프로젝트 등도 4K로 서비스하며 ‘고화질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웨이브 가입자 입장에선 이 같은 콘텐츠를 LG전자 TV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최소정 콘텐츠웨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전략본부장)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효율적인 방식으로 매력적인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은 물론 국내 서비스를 확대해 적자를 극복할 것”이라며 “5년 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게 가장 시급한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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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즌을 품은 티빙’에 토종 OTT 1위 자리도 내줬다. 웨이브가 이 같은 상황에 내건 대응책은 ‘고객 접점 확대’로 압축된다.
웨이브는 최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K-콘텐츠를 공급하는 코코와(KOCOWA·Korean Content Wave)를 인수, 글로벌 사업자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또 자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을 자동차·TV 등으로 다각화, 고객 접근성도 대폭 확장한다.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통해 오리지널 발굴 부문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4K 해상도(3840x2160)의 고화질 콘텐츠를 늘리면서 OTT의 기반 경쟁력인 ‘볼거리 서비스’도 지속 강화하는 모양새다.
티빙 질주에 흔들리는 웨이브
OTT 플랫폼 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SBS·MBC)가 손잡고 설립한 콘텐츠웨이브가 운영 중인 서비스다.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1년엔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도 본격화, 고객 충성도를 높이면서 토종 OTT 1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줄곧 차지해왔다.
이 같은 시장에 변화가 두드러진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면서 토종 OTT 1위 등극을 노려 왔다. 콘텐츠 제작 명가로 통하는 CJ ENM의 지원 아래 티빙은 빠르게 성장했고, 급기야 웨이브를 밀어내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18만명으로, 이 기간 413만명을 기록한 웨이브를 처음으로 눌렀다. 10월에도 티빙(431만명)이 웨이브(416만명)를 앞질렀다.
티빙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 1일 KT의 시즌(seezn·2022년 10월 MAU 125만명)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티빙이 시즌을 품은 지난해 12월 기준 MAU는 4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웨이브는 408만명으로, 조금씩 차이가 나던 격차가 ‘따라잡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에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주간활성이용자수(WAU)도 티빙(303만2430명)이 웨이브(243만3163명)보다 약 60만명 많다.
콘텐츠웨이브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기업이다. 영업손실은 2019년 137억원에서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가입자가 지속 증가했지만,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제작비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적자 폭은 늘어갔다. 이 회사의 2022년 3분기 기준 당기손실은 982억원이다. 콘텐츠 업계에선 모기업의 흑자 전환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빙의 질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진출로 ‘신규 매출원’ 마련
콘텐츠웨이브는 현재 마주한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국내 고객 접점 확대 ▶글로벌 진출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전략은 비교적 최근 이뤄진 변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2일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코코와는 지상파 3사가 2016년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미주권 OTT 브랜드다. KCP는 2021년 SK스퀘어 아메리카가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사명이 ‘웨이브 아메리카’로 변경됐다.
콘텐츠웨이브는 이번 인수로 웨이브 아메리카 지분 40%를 차지했다. 웨이브 아메리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코코와 운영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는 웨이브 아메리카의 주식과 콘텐츠웨이브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웨이브 아메리카 대주주인 지상파 3사와 SK스퀘어의 지분이 콘텐츠웨이브로 양도됐다.
콘텐츠웨이브는 이에 따라 901억3263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1만9909주를 주당 21만4648원에 신주로 발행하고, 이를 SK스퀘어·지상파 3사가 받았다. 웨이브 아메리카 보유 주식을 콘텐츠웨이브에 넘기고, 콘텐츠웨이브의 신주를 받는 식으로 ‘웨이브 아메리카의 콘텐츠웨이브 자회사 편입’이 이뤄진 구조다.
구체적으로 SK스퀘어 아메리카가 10만778주, 지상파 3사가 각각 10만6377주씩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로써 SK스퀘어의 콘텐츠웨이브 지분은 당초 36.4%에서 39.3%(SK스퀘어 아메리카 지분 1.8% 합산)로 증가했고, 지상파 3사의 지분은 1%씩 감소해 회사별로 20.2%씩 보유한 형태가 됐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이 2021년 11월 인적분할해 설립한 투자전문회사로, 콘텐츠웨이브의 모기업이다.
웨이브 아메리카가 운영 중인 코코와는 현재 직접 유통은 물론 제휴 방식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지역 약 30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OTT·케이블TV 등 현지 주요 제휴사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TV(Google TV)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로쿠(Roku) ▶컴캐스트 엑스피니티(Comcast Xfinity) ▶주모(Xumo) ▶콕스(COX) 등이다.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의 자막과 더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콘텐츠웨이브는 코코와 인수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주지역 가입자들에게도 주요 방송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영화·예능·다큐멘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웨이브는 당초 코코와를 통해 해외에 공급되던 지상파 3사의 K-콘텐츠 외에도 자체 제작물을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글로벌 플랫폼에 K-콘텐츠를 공급, 코코와 전용관을 만드는 식으로 브랜드 강화도 추진한다. 코코와가 그간 자체적으로 모집한 현지 가입자는 현재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고객 대상 ‘접점 늘리기’ 활발
콘텐츠웨이브는 글로벌 진출과 함께 국내 시장 가입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파트너론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를 택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번 협약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 구축 ▶플랫폼 서비스 운영 및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 ▶신규 콘텐츠 서비스 지속 발굴 등을 위해 협력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 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웨이브 콘텐츠를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별도의 외부 기기 연동 없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기능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웨이브는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 기획·개발을 담당한다.
LG전자와는 스마트TV를 중심에 두고 협력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오는 3월 국내 시장에 2023년형 TV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이와 함께 출시되는 스마트TV 인공지능 리모컨에 웨이브 전용 버튼(핫키)이 탑재된다. 해당 버튼은 2021년부터 왓챠가 이용했던 자리였는데, 이번에 웨이브로 교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브는 이로써 LG전자 TV 제품 이용자를 ‘잠정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LG전자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17%(금액기준)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수량 기준으로도 12%를 차지했다.
웨이브가 TV 접근성을 높인 배경으론 국내 OTT 시장의 경쟁 심화가 꼽힌다.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청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 스마트TV 시청 비율이 가장 높은 넷플릭스도 39.6%에 그친다. 이를 달리 말하면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보다 스마트TV에선 ‘성장 여력’이 남아있단 의미다.
웨이브가 4K 해상도의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이런 지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최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4K 화질로 독점공개 했다. 헌트·갱스 오브 런던2·라자루스 프로젝트 등도 4K로 서비스하며 ‘고화질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웨이브 가입자 입장에선 이 같은 콘텐츠를 LG전자 TV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최소정 콘텐츠웨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전략본부장)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효율적인 방식으로 매력적인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은 물론 국내 서비스를 확대해 적자를 극복할 것”이라며 “5년 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게 가장 시급한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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