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이 금융회사 성과보수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회장 선임 절차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볼 때 공정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일부 고위 임원에게 지급되는 수십억원 규모의 성과보수에 대해 “우수한 임직원 기여로 금융회사의 성장 등이 이뤄져 원론적으로 존중하지만 일부 고위 임원의 수십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성보다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손실의 위험까지 충분히 고려한 중장기 성과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회장 선임 절차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회장 선임 절차 등은 글로벌 기준에 비춰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승계 절차와 공정성 및 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경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등 금융사 이사회와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 운영에 대한 실태 점검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은행별로 연 1회 이상 면담을 정례화해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날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우리금융지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보다 건강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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