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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쌍용차 회장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출시”…정상화 잰걸음

9일 올해의 차 시상식…곽 회장, ‘올해의 인물’ 선정
KAJA·AWAK 등 국내 양대 시상식서 최고상 수상
“4월께 주식거래 재개 예상…쌍용차 굳건히 서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주최 2023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이 '올해의 인물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이 선제적인 전동화 전환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전동화 경쟁력 제고를 통해 쌍용차를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출시로 다시 한번 ‘곽재선 매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곽재선 회장은 9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주관으로 열린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쌍용차가) 경영적인 측면에서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못 만드는 것뿐이지 재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주식 거래는 4월쯤 재개되고 전기차도 올해 11월쯤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곽재선 회장은 이날 AWAK 선정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 앞서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2022 자동차인’에 선정된 바 있다. ‘2022 자동차인’과 ‘올해의 인물상’ 등 양대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곽재선 회장이 유일하다.

곽재선 회장은 “저는 자동차 업계에서 보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이런 상을 주신 것은 아마 자동차업계에서 앞으로 기여하라는 뜻으로 생각된다”며 “쌍용자동차는 하동환 자동차로 시작된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역사의 뿌리가 이만큼 오래됐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선 쌍용차가 굳건히 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주최 2023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이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다. [신인섭 기자] 

쌍용차 정상화 공로 인정

업계에서는 곽재선 회장의 쌍용차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쌍용차가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곽재선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 그는 지난해 9월 쌍용차 회장에 취임한 이후 매주 1회 이상 임원들과 평택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장 경영과 회사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수라는 곽재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는 쌍용차의 지속가능성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재선 회장의 이런 노력에 보답하듯 쌍용차는 정상화라는 큰 목표 아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차 토레스의 흥행은 물론 24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과거의 쌍용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쌍용차가 가장 최근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6년 전인 지난 2016년 4분기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제품개선 모델과 신차 토레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쌍용차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11만396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 11만3960대 ▶매출 3조4242억원 ▶영업손실 1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는 34.9% 늘었고, 매출은 4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54.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곽재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장 경영을 통해 쌍용차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중부 유럽 우수 딜러를 평택공장으로 초청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관건은 지속 가능성 확보

곽재선 회장은 향후 쌍용차의 사명 변경과 함께 전동화 모델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더욱 열을 올릴 전망이다. KG모빌리티가 과거 쌍용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전동화와 수출 판로 개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쌍용차는 수출 물량 증대를 위해 KD 사업 등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체결한 연간 3만대 규모의 KD 사업은 올해 말 1단계 현지 조립생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베트남 시장 재진출도 추진 중이다. 올해 완성차 1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30만대 CKD 물량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토레스를 필두로 렉스턴과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물량 확대를 이끌고,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 U100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토레스가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매출 증가와 함께 KG그룹의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했다”며 “토레스가 해외시장에도 본격 출시되며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U100 등 신차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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