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쿠’를 위한 SM엔터 경영권 분쟁 설명서 [허지은의 주스통]
하이브·이수만vsSM·카카오·얼라인 구도
2대주주 카카오, 최대주주 하이브 등극
위버스·버블 합병 등 시너지 기대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드러냈습니다. 카카오(035720)를 2대주주로 끌어들인 SM 이사회와 이를 지지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3자 연합’을 형성한 가운데 이에 반대한 창업주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그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하이브(352820)가 연합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1989년 SM기획으로 출발해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한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투자자는 물론 국내외 수천만 아이돌 팬들의 시선이 모입니다. 하이브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될까요? ‘내돌’의 거취는 어디로 갈까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①지금 상황 쉽게 설명 좀
'SM(이사회)+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vs '이수만+하이브'. 현재 경쟁 구도는 이렇습니다. SM과 카카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손을 잡았고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과 하이브가 손을 잡은 형태입니다.
SM 이사회는 지난 7일 SM 지분 9.05%를 매각하고 카카오를 2대 주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SM이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카카오가 지분 매입을 마치고 나면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과의 지분 격차는 10% 내로 좁혀집니다.
카카오는 오랫동안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의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이 카드는 버리고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입 방식을 택했습니다. SM이 진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SM에 직접적인 자금 수혈이 가능합니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인 전환사채도 SM이 발행해 SM으로 자금이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카카오 입장에선 “이수만 총괄에겐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SM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던 얼라인파트너스도 “SM과 카카오의 전략적 제휴는 이상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한다”이라며 “이수만 총괄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 ‘SM 3.0' 비전에도 동의한다”며 카카오와 SM의 동행을 지지했죠.
하루 아침에 최대주주 자리가 불안해진 이수만 총괄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겠죠.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8일 카카오의 지분 매입을 막기 위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총괄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면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이 막혀 카카오는 SM 지분 인수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10일)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지분 매입 계획을 밝히며 최대주주로 등극하겠다고 밝혔죠. 하이브는 위기에 몰린 이 총괄에게 하이브가 사실상 ‘백기사'(M&A에서 경영진이나 최대주주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주주)로 등판한 셈입니다.
②하이브에 지분 안 판다던 이수만, 왜 팔았을까?
사실 하이브가 SM 지분 매입을 희망한다는 얘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의 지분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2020년 말부터 물밑 접촉을 시도했고, 2021년 초엔 하이브가 먼저 지분 매입을 제안했으나 이 총괄 측에서 거절했다고 알려져 있죠. 당시 이수만 총괄은 이미 기획사 시스템이 구축된 하이브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하이브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수만 총괄은 하이브를 배제한 채 카카오, 네이버, CJ ENM 등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 했습니다. 이 총괄 지분이 처음 매물로 나온 2021년 그의 지분가치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적정 매각가 선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카카오는 이 총괄이 아닌 SM 경영진을 선택하고 말았죠. CJ ENM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쳐 여력이 없고, 네이버도 SM과 카카오가 손잡으면서 지분인수 후보군에서 밀려났습니다.
이수만 총괄로서는 하이브가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하이브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최대주주 이수만이 SM-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최근까지 이수만이 하이브로 본인의 지분을 매각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SM-카카오-얼라인 연합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하이브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 총 4300억원에 인수하고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3월 1일까지 시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하이브가 지분 매입을 마치고 나면 약 40%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지는 상황이죠.
③하이브는 왜 이수만 지분을 살까?
하이브 입장에선 SM 2대 주주로 올라설 카카오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죠.
지난 7일 SM과 카카오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SM 지분을 매입하는 건 카카오지만, 향후 권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길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로부터 투자받은 1조2000억원의 잔금이 아직 다 들어오지 않아 현금 여력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모기업이 우선 지분을 매입해 나중에 카카오엔터에 넘겨주는 구조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SM을 품은 카카오엔터가 향후 상장에 나설 경우 단숨에 엔터업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이브가 엔터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견제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④하이브가 최대주주가 되면, SM엔터테인먼트 사라지나?
하이브는 그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왔습니다. 2019년 쏘스뮤직(르세라핌), 2020년 플레디스(세븐틴·프로미스나인), 2021년 미국 이타카홀딩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고, 9일에는 릴베이비, 미고스 등이 소속돼 있는 미국 QC미디어홀딩스도 인수했습니다.
지난해엔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통해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데뷔시켰죠.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마치면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계열사로 편입돼 운영될 전망입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⑤이수만 총괄은 어디로?
이수만 총괄은 2010년 SM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경영권에서 이미 손을 뗐습니다. 이 총괄이 회사 내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없다보니 연봉도 당연히 받지 않았고요. 대신 이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SM이 맺은 계약을 통해 음원·매니지먼트 수익을 로열티 명목으로 받아갔지만, 이 계약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끝났습니다.
이 총괄에게 남은건 최대주주로서 쥐고 있는 SM 지분 뿐이었습니다. 작년 3분기 기준 18.46%, 카카오 지분 희석을 고려하면 16.8%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런데 하이브는 이번에 이 총괄 보유 지분 전량이 아닌 14.8%만 사들인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기업결합을 위한 사전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지분 한도가 15%여서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총괄의 남은 2% 지분도 종국에는 하이브가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가 이 총괄에게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부여했거든요. 이 총괄 입장에선 경영권에 이어 이번에 지분 처리까지 마치게 되는 셈입니다.
⑥위버스·버블 통합될까?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 팬덤 플랫폼으로 하이브는 위버스, SM은 자회사 디어유를 통해 버블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위버스엔 BTS, 블랙핑크, 르세라핌, TXT, 세븐틴, 엔하이픈 등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고 버블엔 SM 소속 아티스트 외에도 젤리피시, JYP Ent.(035900), WM, TO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위버스와 버블이 통합할 경우 국내 K-POP 아티스트의 90%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와 버블의 통합으로 팬덤 소비와 메신저까지 모든 ‘덕질’을 하나부터 열까지 끝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해외 아티스트 영입도 수월해져 최초가 아닌 글로벌 1위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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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드러냈습니다. 카카오(035720)를 2대주주로 끌어들인 SM 이사회와 이를 지지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3자 연합’을 형성한 가운데 이에 반대한 창업주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그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하이브(352820)가 연합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1989년 SM기획으로 출발해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한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투자자는 물론 국내외 수천만 아이돌 팬들의 시선이 모입니다. 하이브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될까요? ‘내돌’의 거취는 어디로 갈까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①지금 상황 쉽게 설명 좀
'SM(이사회)+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vs '이수만+하이브'. 현재 경쟁 구도는 이렇습니다. SM과 카카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손을 잡았고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과 하이브가 손을 잡은 형태입니다.
SM 이사회는 지난 7일 SM 지분 9.05%를 매각하고 카카오를 2대 주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SM이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카카오가 지분 매입을 마치고 나면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과의 지분 격차는 10% 내로 좁혀집니다.
카카오는 오랫동안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의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이 카드는 버리고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입 방식을 택했습니다. SM이 진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SM에 직접적인 자금 수혈이 가능합니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인 전환사채도 SM이 발행해 SM으로 자금이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카카오 입장에선 “이수만 총괄에겐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SM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던 얼라인파트너스도 “SM과 카카오의 전략적 제휴는 이상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한다”이라며 “이수만 총괄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 ‘SM 3.0' 비전에도 동의한다”며 카카오와 SM의 동행을 지지했죠.
하루 아침에 최대주주 자리가 불안해진 이수만 총괄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겠죠.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8일 카카오의 지분 매입을 막기 위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총괄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면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이 막혀 카카오는 SM 지분 인수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10일)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지분 매입 계획을 밝히며 최대주주로 등극하겠다고 밝혔죠. 하이브는 위기에 몰린 이 총괄에게 하이브가 사실상 ‘백기사'(M&A에서 경영진이나 최대주주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주주)로 등판한 셈입니다.
②하이브에 지분 안 판다던 이수만, 왜 팔았을까?
사실 하이브가 SM 지분 매입을 희망한다는 얘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의 지분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2020년 말부터 물밑 접촉을 시도했고, 2021년 초엔 하이브가 먼저 지분 매입을 제안했으나 이 총괄 측에서 거절했다고 알려져 있죠. 당시 이수만 총괄은 이미 기획사 시스템이 구축된 하이브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하이브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수만 총괄은 하이브를 배제한 채 카카오, 네이버, CJ ENM 등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 했습니다. 이 총괄 지분이 처음 매물로 나온 2021년 그의 지분가치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적정 매각가 선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카카오는 이 총괄이 아닌 SM 경영진을 선택하고 말았죠. CJ ENM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쳐 여력이 없고, 네이버도 SM과 카카오가 손잡으면서 지분인수 후보군에서 밀려났습니다.
이수만 총괄로서는 하이브가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하이브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최대주주 이수만이 SM-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최근까지 이수만이 하이브로 본인의 지분을 매각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SM-카카오-얼라인 연합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하이브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 총 4300억원에 인수하고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3월 1일까지 시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하이브가 지분 매입을 마치고 나면 약 40%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지는 상황이죠.
③하이브는 왜 이수만 지분을 살까?
하이브 입장에선 SM 2대 주주로 올라설 카카오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죠.
지난 7일 SM과 카카오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SM 지분을 매입하는 건 카카오지만, 향후 권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길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로부터 투자받은 1조2000억원의 잔금이 아직 다 들어오지 않아 현금 여력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모기업이 우선 지분을 매입해 나중에 카카오엔터에 넘겨주는 구조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SM을 품은 카카오엔터가 향후 상장에 나설 경우 단숨에 엔터업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이브가 엔터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견제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④하이브가 최대주주가 되면, SM엔터테인먼트 사라지나?
하이브는 그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왔습니다. 2019년 쏘스뮤직(르세라핌), 2020년 플레디스(세븐틴·프로미스나인), 2021년 미국 이타카홀딩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고, 9일에는 릴베이비, 미고스 등이 소속돼 있는 미국 QC미디어홀딩스도 인수했습니다.
지난해엔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통해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데뷔시켰죠.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마치면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계열사로 편입돼 운영될 전망입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⑤이수만 총괄은 어디로?
이수만 총괄은 2010년 SM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경영권에서 이미 손을 뗐습니다. 이 총괄이 회사 내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없다보니 연봉도 당연히 받지 않았고요. 대신 이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SM이 맺은 계약을 통해 음원·매니지먼트 수익을 로열티 명목으로 받아갔지만, 이 계약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끝났습니다.
이 총괄에게 남은건 최대주주로서 쥐고 있는 SM 지분 뿐이었습니다. 작년 3분기 기준 18.46%, 카카오 지분 희석을 고려하면 16.8%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런데 하이브는 이번에 이 총괄 보유 지분 전량이 아닌 14.8%만 사들인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기업결합을 위한 사전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지분 한도가 15%여서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총괄의 남은 2% 지분도 종국에는 하이브가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가 이 총괄에게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부여했거든요. 이 총괄 입장에선 경영권에 이어 이번에 지분 처리까지 마치게 되는 셈입니다.
⑥위버스·버블 통합될까?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 팬덤 플랫폼으로 하이브는 위버스, SM은 자회사 디어유를 통해 버블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위버스엔 BTS, 블랙핑크, 르세라핌, TXT, 세븐틴, 엔하이픈 등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고 버블엔 SM 소속 아티스트 외에도 젤리피시, JYP Ent.(035900), WM, TO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위버스와 버블이 통합할 경우 국내 K-POP 아티스트의 90%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와 버블의 통합으로 팬덤 소비와 메신저까지 모든 ‘덕질’을 하나부터 열까지 끝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해외 아티스트 영입도 수월해져 최초가 아닌 글로벌 1위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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