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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곳간에 쌓아둔 실탄 104조…M&A로 위기극복 [이코노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104조8900억
차입금 등 유동자산 합하면 200조 육박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곳간에 쌓아둔 100조원 이상의 현금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4조8900억원이다.  차입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2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실탄이 충분한 만큼 삼성전자가 조만간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이렇다 할 M&A가 없었던데다 삼성의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 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M&A와 관련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M&A 전담 팀을 꾸리는 등 추가 투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전담 테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M&A 전문가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코 치사리를 반도체혁신 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M&A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글로벌 2위 후공정(피키징)기업인 미국의 앰코테크놀로지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성능과 효율성과 직결되는 후공정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앰코테크놀로지 인수를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서 후공정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 전장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연초 협동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90억원을 신규 투자한 바 있다. 

전장 분야 역시 이재용 회장이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적극 소통하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지난 2017년 이재용 회장 주도로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던 만큼 전장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원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고물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지던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당분간은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매출은 70조464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 줄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매출은 302조2315억원으로 8.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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