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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신사의 자산’…인간의 본성과 잘 들어맞는 이유[채권공부방]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채권은 고정성·확실성·신뢰가 특징
경기 사이클을 알면 채권이 보인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고정된 무언가를 주기로 약속하는 증서가 ‘채권’이다. 채권은 그 약속을 지키려는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상품으로 ‘신사의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채권은 ‘’확실성’을 담보로 하기에 인간의 본성과 잘 들어맞는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9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전무)가 강의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채권’…특징과 종류는

최 대표는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증권 채권분석전략팀·투자전략팀,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를 거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인간의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고, 채권은 인간의 ‘확실함을 추구하는’ 욕망을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투자로 돈을 버는 의사결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은 (노동과 같은) 실질적 경제활동이며 이는 항상 ‘확실성’을 담보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들의 경제활동 대부분은 고정금리 또는 고정적인 자산 형성으로 구성된다”며 “믿음이 바탕이 되는 채권 상품 역시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원하는 ‘고정성’을 만족시켜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은 발행주체별로는 국채·지방채·특수채·금융채·회사채 등으로 나뉜다. 현금흐름별로는 원리금 일시상환채권·현금흐름 중도발생채권 등으로 나뉜다. 보증유무별로는 보증채·무보증채·담보부채권으로 나뉘고 상환기간별로는 단기채·중기채·장기채 등으로 분류된다. 

최 대표는 “채권의 발행 주체에 따라 분류를 해보면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는 투자를 할 때 신뢰성을 상당히 확보한 투자 상품이 채권 시장에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채권은 금융시장의 근간…금리를 알면 가격이 보인다

그는 채권시장이 주식시장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이 민간부문의 자금조달을 대표한다면 채권은 공적 부문의 자금조달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관점에서 채권과 주식의 발행 잔액은 비슷하지만, 한국에선 채권 규모가 조금 더 크다”며 “채권과 유사성이 있는 금리부 금융자산까지 포함하면 ‘채권형’ 상품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거래는 장내와 장외 시장에서 이뤄진다. 과거 대부분의 거래는 장외 시장에서 이뤄졌으나 정부의 거래소 시장 활성화 의지가 반영되면서 장내 거래가 확대됐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통해 장외채권시장, 장내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을 거래하는 방법이 있고, 은행 창구를 방문해 특정금전신탁을 맺고 채권에 투자해달라고 운용지시를 하는 방법이 있다. 간접투자도 가능하다. 채권형 펀드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특정 채권보다는 장기채, 단기채, 국공채, 회사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시장금리를 전망하면 채권 가격의 변화를 알 수 있다며 시장금리 결정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권의 가격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알면 투자 시점과 팔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을 더한 값으로, 금리 전망은 실질 금리 전망과 물가 전망을 알면 할 수 있다”며 “다만 실질 금리는 경기 확장기, 수축기, 침체기, 회복기 등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지만 이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물가전망 역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채권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비슷하게 반영되므로, 경기 사이클과 정책 사이클에 의해 금리가 흘러간다는 특징을 잊지 말고 살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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