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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는 고금리 적금…따져보니 ‘빛좋은 개살구’[김윤주의 금은동]

적금 금리 하락세에 고객 관심 ↑
까다로운 우대 조건, 소액 한도 등 지적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은행권의 높은 예적금 상품이 눈만 뜨면 사라지고 있다. 은행권은 수신상품은 지난해 말 금리 고점을 찍은 뒤, 시장금리가 안정되자 하락세를 그리는 중이다. 이 가운데 10%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이 눈길을 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지난 8일 출시한 ‘에어부산 여행플러스적금’은 지난 12일 기준 4176좌가 팔렸다. 부산은행은 해당 상품을 7월31일까지 1만 계좌 한정으로 판매한다. 최고 9.5%의 고금리를 내건 덕에 다른 신규 상품보다 판매 소진 속도가 빠르다는 후문이다. 특히 30~50대 고객을 위주로 판매좌수가 늘고 있다.

‘에어부산 여행플러스적금’은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최대 연 6.5%포인트를 더해 무려 최고 연 9.5%의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6개월이며, 매월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살펴보면 부산은행 BC카드로 에어부산 결제 이력 보유 시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3년간 정기예금이나 적금 가입이력 없었던 경우 연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에어부산의 홈페이지 또는 앱 회원일 경우에도 연 1.0%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203명을 추첨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특별 이율 연 3.0%포인트를 제공한다. 2023년 7월말 기준 불입 금액 30만원 이상 정상계좌 보유 고객이 대상이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최대 예치금 30만원에 우대금리 조건을 전부 충족했다고 가정하면 6개월 만기 후 4만2194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그마저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특별 이율 연 3.0%포인트는 판매 계좌수 1만계좌 중 2%만이 받게되는 혜택으로 ‘당첨운’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높은 금리에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사실상 까다로운 우대조건 금리와 짧은 예치기간, 최대 예치 금액도 낮아 정작 이자 수익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협은행은 지난 9일 ‘Sh플러스알파적금’을 재출시하면서 오는 5월31일까지 ‘Sh플러스알파적금×수협 찐(ZZIN)카드 리워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리는 무려 연 최대 8%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적금 금리만 보면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모두 합해 4.5%에 불과하다. 카드 리워드 혜택 최대 연 3.5%까지 합해야 8.5%에 달하는 꼼수 홍보다. 1년 만기 적금의 최대 예치금은 한 달에 20만원인 소액으로, 1년 뒤 4만9491원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자액이 홍보에 비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은 단순히 높은 금리 혜택을 주는 것뿐 아니라, 은행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수신상품이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다양한 방식의 상품과 이벤트 등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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