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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보다 큰 전기차 나온다...모두가 기다리는 ‘EV9’

E-GMP 기반 첫 번째 대형 전기 SUV
카니발보다 10mm 긴 3100mm 휠베이스
양산 전 테스트 진행·도로 및 주차장서 포착

기아가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EV9 위장막 차량.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VU) EV9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기아는 이달 EV9 티저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EV9 티저영상을 공개하고, 다음달 31일 개막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서울모터쇼)에서 실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 EV9은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첫 번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RV명가인 기아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보다 한 발 앞서 대형차급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기아는 오는 4월 EV9의 공식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EV9의 양산 시점은 5월이다. 기아는 양산형 모델을 생산하기 전까지 테스트 카를 활용해 품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도로 및 주차장에서 EV9 위장막 차량이 자주 포착되는 이유다. 기아는 EV9의 고객 인도 시점을 6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EV9에는 SK온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완충 시 주행가능한 거리는 최대 540km(기아 목표치)이며, 6분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SUV답게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 EV9의 양산형 모델 크기는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3100mm 수준이다. 기아가 지난 2021년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 EV9(전장 4930mm, 전폭 2055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3100mm)보다 더 길다. 국내 대표 패밀리카로 불리는 기아 카니발(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90mm)보다도 더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국내외 소비자들은 기아 EV9의 공식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최근 전국 30~49세 남·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 중 가장 기대되는 전기차로 기아 EV9이 뽑혔다. 해외 소비자들 역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왓 카’는 독자들이 뽑은 가장 기대되는 차에 ‘기아 EV9’이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 내부에서도 EV9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월 3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EV9을 플래그십 전기차로 소개하며 “혁신 기술,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기아 EV9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탑재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첨단 기술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FoD),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주행보조(HDP) 등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8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정부 보조금 적용 여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기아 EV9의 시작 판매 가격은 8400만원선이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판매 가격이 8500만원을 초과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기아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미 작년부터 EV9 관련 차량 교육이 진행됐다”면서 “정확한 가격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풀옵션 기준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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