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주력평형 ‘진짜 완판’…정부, ‘둔촌주공 일병 구하기’ 통했다
전용 59·84㎡ 물량 14일 오전 100% 계약 완료
1·3 부동산 대책 규제완화가 완판에 주효한 영향 미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주요 주택형인 전용면적 59㎡·84㎡가 예비입주자 대상 계약에서 드디어 ‘완판’에 성공했다.
14일 시공사업단 등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일반분양 물량 4786가구 중 전용 59㎡(25평형) 1488가구와 전용 84㎡(34평형) 1237가구가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이날 오전 100% 계약을 완료했다. 일부 부적격 당첨자가 나온 가구들이 이날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전용면적 59㎡·84㎡의 모든 계약 완료가 오늘(14일) 100% 확정이 됐다”며 “나머지 소형 평수는 오는 17일 정도까지 청약 예비당첨자를 받고 그 다음에 무순위청약이 3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 대부분 계약금이 총 분양가의 1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 계약금을 내건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주력평형의 완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올림파크 포레온 주력 평형이 완판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청약 최종 경쟁률이 평균 5.5 대 1에 그치고 최저 당첨 가점도 20점으로 만점(84점)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 같은 전망이 확산되자 정부가 규제완화 정책을 또 한 번 내놓았다. 정부는 최근 1·3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했다. 분양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완화와 실거주 의무를 폐지했고,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해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분양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둔촌주공의 경우 전매제한 8년, 실거주 의무 2년 규제가 적용됐지만 전매제한은 1년으로 줄어들고 실거주 의무도 없어졌다. 기존 보유 주택을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 안에 처분해야 하는 의무도 면제됐다. 무엇보다 둔촌주공 전용면적 84㎡는 분양가가 12억3600만~13억2040만원에 달해 이전까지 청약당첨자들은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지만,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선이 폐지되면서 전용면적 84㎡ 청약자들도 대출이 가능해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3부동산대책으로 중도금 대출이 풀리면서 탄력을 받는 등 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이 줄었다”며 “또 실거주 의무가 해제됐다는 거는 입주할 때 전세를 놔도 된다는 얘기니까 그걸로 잔금 치를 수 있다는 것도 수요자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9㎡·39㎡·49㎡ 등 소형 평수는 예비입주자 대상 계약에서 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주자 계약에서도 계약이 되지 않은 물량은 다음 달 무순위 청약 공고를 내고 입주자를 모집한다.
29㎡는 일반공급 5가구, 특별공급 5가구 등 총 10가구에 그쳐 물량 자체가 많지 않지만 39㎡는 일반공급 541가구, 특별공급 609가구 등 총 1150가구에 달한다. 49㎡도 일반공급 424가구, 특별공급 477가구 등 총 901가구다.
특히 39㎡와 49㎡는 1순위 청약 당시 각각 1.04대 1과 1.55대 1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뒤 2순위 청약에서도 공급 가구 수 5배 규모의 예비입주자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마감됐다.
한편,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공동주택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이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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