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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펄어비스, 남은 반등 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61.4% 감소해
“붉은사막 올해 하반기 개발 완료 목표”

검은사막 메구, 우사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검은사막’ IP로 유명한 펄어비스(263750)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기존 IP 노후화 및 신작 출시 지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올해 하반기 중 ‘붉은사막’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신작 마케팅에 돌입하겠단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2022년 연간 매출 386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손실 411억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61.4%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1032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급감한 펄어비스, 신작 출시 지연 때문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8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 중 PC·콘솔 플랫폼 비중은 81%다. 검은사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자료에서 지난해 중동서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대표 MMORPG로 다시 한번 입지를 굳혔다. 당기순손실은 분기 환율 변동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지난 4분기 주요 IP별 매출은 ‘검은사막’ IP가 712억원, 이브’ IP가 1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 시장이 56%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아시아 시장 25%, 국내 19% 등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 매출은 PC 77%, 모바일 16%, 콘솔 7% 순이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총 3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인건비가 4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지급수수료 21.3%, 기타비용 12.5%, 광고선전비 11.1%, 감가상각비 7% 등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올해 기존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붉은사막 신규 IP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 논의가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중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2023년은 검은사막과 이브의 견조한 성과를 유지하는 가운데, 붉은사막의 개발 완료에 집중하겠다”며 “신규 IP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다양한 준비과정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신작 출시로 인한 신규 매출 등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통 게임사들은 매년 신작을 선보이며 신규 매출을 발생시킨다. 반면 펄어비스는 PC 온라인게임인 ‘검은사막’과 모바일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장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IP 노후화에 따른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 선보였던 검은사막 모바일의 실패는 뼈아픈 상황이다.

붉은사막 출시 및 검은사막 중국 판호 기대

펄어비스의 남은 반등 카드는 붉은사막 출시와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확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냈다.

붉은사막은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전부 지원할 예정이다. 싱글 플레이에서 용병단을 이끄는 맥더프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고, 멀티 플레이 부분은 이용자가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가 계속해서 지연돼 왔다는 점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2021년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2020년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뒤 출시 일정을 연기했으며, 최근에는 2023년 하반기 개발 완료로 목표를 바꾼 상황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은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개발에 전념하는 가운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과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며 “사전 마케팅 준비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제안을 놓고 당사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린 이후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마케팅 강도를 점점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또 다른 신작 ‘도깨비’에 대해서는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붉은사막을 위해 개발된 모든 리소스와 환경을 공유 받아 개발되고 있고,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올해는 붉은사막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중 도깨비 영상 공개는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또 다른 반등카드는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획득이다. 최근 중국이 국산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점차 내주고 있는 상황속에서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중국 판호를 받았던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 실패했지만, 대형 PC 온라인게임이 자취를 감춘 상황 속에서, PC 검은사막은 그 희소성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각종 편의성 업데이트 및 신규 캐릭터 출시를 통해 최근 복귀 유저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모바일게임 특성상 게임 수명이 길지 않았다”며 “반면 게임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인해 최근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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