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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돈 잔치’ 비판에…은행권, 3년간 10조 지원

정부‧당국 압박에…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회적 공동협의체 마련”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본사 1층에 위치한 기자실에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왼쪽 첫번째),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원장(가운데),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어떤 부분은 저희가 놓친 부분도 있습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본사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은행권을 향한 ‘과도한 이자장사’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향후 3년간 취약계층 등을 위해 10조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회장은 “은행 내부적으로는 비교적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외부의 시각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사회적 공동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외부 소비자 단체 또는 은행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분들을 모셔서 은행권 사회적 공동협의체를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의견을 진정성 있게 받은 뒤,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들이 모이는 이사회에서도 논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당국, 연일 압박 수위 높여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 등은 은행의 과도한 이자장사와 성과급 잔치 등을 지적했다. 최근 고금리 여파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은행들은 이자 수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 업무보고에서도 “은행은 국방보다도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지난 14일 임원회의를 열고 “금리와 경기둔화 등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 등을 지급하면서도 국민들과 함께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의식을 갖고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보다 실질적이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본사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은행권, 3년간 10조 이상 지원 해결책 내놔

은행권을 향한 비판 강도가 날로 심해지자, 이날 은행연합회는 향후 3년간 취약계층 등을 위해 10조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일명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우선 은행권은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을 활용해 저소득·저신용자 등에 3년간 약 3조원을 지원한다. 또한 금융소외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위해 3년간 약 3조원을 추가 지원한다.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공급도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3년간 약 4조원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은행권에서 3년간 5000억원을 사회공헌기금 (재원으로) 조성하는데, 이렇게 모으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 모금은 최소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필요에 따라서 공동 모금을 했는데 공동 모금이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은행권에 5대 금융지주 등 여러 회사들이 굴지의 회사로 커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개별 지주회사나 개별 은행들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복현 원장이 언급한 은행의 완전 경쟁체제 필요성에 대해 김 회장은 “정책당국에서 진입 문제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리테일쪽은 더 경쟁적일 필요가 있고, 기업금융쪽은 더 전문적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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