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롯데케미칼, 위기에도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이코노Y]
- 재무 부담 가중에도 친환경 사업 확장 ‘속도’
신사업 담당 신유열 상무 ‘주목’…경영권 승계 초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2조2761억 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리사이클 등 3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및 일진머티리얼 인수 등 미래 사업 투자를 결정하고, 비주력 해외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실적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올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28억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81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의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5356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란 진단이다.
물론 그간 롯데케미칼이 불황과 호황을 넘나들면서도 꾸준히 수익률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론도 많다. IBK투자증권 전날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의 지난 40년 동안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3%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업종 특성 상 마진율의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호황에는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불황에는 가동률 조절, 노후 자산 매각, 포트폴리오 변경 등을 통한 운영 효율화 추진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유열 상무, 친환경 사업 진두지휘할까
문제는 친환경 사업 확대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철저한 자금 관리로 5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던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사업 육성을 위해 수조원의 자금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란 얘기다. 당장 오는 3월 31일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2조4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6050억원을 확보해, 1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이 조만간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만 약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롯데케미칼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석유화학업계에선 “그간 최대한 보수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확장해온 롯데케미칼이 최근 들어 역동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다소 비싼 가격에 일진머티리얼즈를 사들였단 얘기가 나올 정도로, 최근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확장 행보는 그간 롯데케미칼의 경영 전략과 비교하면 과감하고 속도감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확장이 신유열 상무 경영권 승계의 초석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처럼 롯데케미칼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그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다소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롯데케미칼이 적극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신유열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신 상무가 진두지휘할 미래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상무보에 오른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 기초 소재 사업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 담당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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