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니까 잘 팔리네”…세종시 주택거래 살아났다
일부단지 실거래가 2020년 상반기 수준 도달, 규제완화로 수요 늘어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지난해 집값 하락의 기점 역할을 했던 세종특별자치시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빨리 꺾인 만큼 가격이 수요자들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내려온 데다 지난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16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2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6건보다 1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간은 30일이기 때문에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 사례는 앞으로 추가 집계될 전망이다.
실거래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133건으로 급락했던 세종시 아파트 실거래량은 7월부터 142건으로 소폭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11월부터 231건으로 200건을 넘겼다. 12월에도 241건으로 전달보다 거래가 늘었다.
세종시 주택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충분히 떨어진 집값’이 꼽힌다. 행정수도인 세종시 인구는 2020년 35만5831명에서 2022년 38만3591명으로 7.80% 증가하는 등 주택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부동산이 폭등했던 2020년~2021년 전으로 돌아간 아파트 값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세종시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에서 주거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새롬동 소재 새뜸마을 3단지 롯데캐슬 전용면적 84㎡(34평형) A타입은 지난 5일 6억9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한때 10억원을 호가했던 시세가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떨어다.
아파트 분양가도 하락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주택 분양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6월까지 ㎡당 361만4000원을 유지하다 7월부터 320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저렴하면 잘 팔린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세종시 부동산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지금 세종시엔 미분양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분양가격이 다시 오르는 추세지만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웃돈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으로 통한다. 공공택지에 지어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가 완화되며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 세종시는 지난해 11월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대출 및 세금에 대한 규제 역시 동시에 완화됐다.
분양권 시장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전매제한이 끝난 분양권이 대거 시장에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비수도권 공공택지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년으로 짧아졌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인천 송도와 세종시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세금, 대출 등에서 부담이 덜해진다가 유난히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 투자 여건이 좋아졌다”면서 “지난해부터 풀린 급매물들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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