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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소주 한 병에 3만원?…‘박재범·임창정·윤미래’ 연예인 소주, 몸값도 높네

편의점 소주 삼파전…프리미엄 소주 시장 ‘쑥쑥’
임창정 ‘소주한잔’ 출시예정, 가격은 1만4900원
김민종 ‘하늘아래서’가 1만5000원으로 ‘최고가’
토끼소주 23도 2만4000원, 40도는 3만6000원

편의점 GS25는 박재범의 ‘원소주’, CU는 가수 윤미래의 ‘미래 소주’, 세븐일레븐은 ‘소주한잔’을 판매하며 편의점서 ‘연예인 소주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세븐일레븐이 가수 임창정과 함께 ‘임창정 소주’를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대첩의 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박재범의 ‘원소주’, CU는 가수 윤미래의 ‘미래 소주’를 판매하며 편의점서 ‘연예인 소주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1만원을 훌쩍 넘는 높은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며 증류식 소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김보성 의리남 소주 4500원 최저, 김민종 소주가 ‘최고가’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가수 임창정과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소주한잔’을 오는 22일 정식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소주한잔’은 대중성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모두 담겠다는 목표로 임창정과 함께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가격은 375㎖에 1만4900원이다. 

소주한잔은 가수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과 병 디자인 등 제작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해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히트곡 ‘소주한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수개월 간 직접 전국의 유명한 소주를 직접 마셔보고 공장을 수십 차례 오가며 주류 전문가와 함께 소주한잔의 맛을 완성했단 설명이다. 

소주 원액부터 병과 라벨 디자인은 100여 차례의 수정·보완을 거쳐 탄생했다고 전해졌다. 갈색 톤의 병에 임창정의 자필을 사용해 라벨을 디자인했고, 병뚜껑에는 임창정의 인기곡 소주한잔의 노래방 번호 ‘9431’을 새겨 추억을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임창정 소주 외에 ‘토끼소주’도 오프라인 편의점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토끼소주 가격은 23도 제품이 2만4000원, 40도가 3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CU에선 배우 김보성을 내세운 ‘의리남 소주’와 가수 윤미래의 ‘미래 소주’, 가수이자 배우인 김민종의 ‘하늘아래서’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 중 연예인 소주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곳은 CU다. 편의점 3사 중 최고가의 연예인 소주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CU에선 배우 김보성을 내세운 ‘의리남 소주’와 가수 윤미래의 ‘미래 소주’, 가수이자 배우인 김민종의 ‘하늘아래서’가 판매되고 있다. 가장 비싼 제품은 하늘아래서로 1만5000원으로,  김민종의 대표곡인 ‘하늘아래서’를 제품명으로 그대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국내 대표 힙합 아티스트인 윤미래와 콜라보해 출시된 미래소주는 1만2900원이다. 윤미래의 남편인 가수 타이거JK를 앞세운 ‘타이거JK’ 맥주도 함께 출시됐고, 가격은 3500원이다. CU 관계자는 “미래 소주와 타이거JK 맥주를 소맥으로 섞어서 마시면 부부의 케미만큼 궁합이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컨셉으로 함께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의리남 소주는 4500원이다. CU에서 단독 판매하는 김보성 의리남 소주는 ‘관계를 돈독히 하는 술자리 콘셉트’로 의리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운 제품이다. 

CU 관계자는 연예인 소주 매출은 일반 소주보단 적지만 매출 이상의 홍보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이 관계자는 “의리남 소주는 론칭 초반때 10만병 정도 판매됐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만 판매됐었는데 큰 인기에 힘입어 전국판매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소주는 증류식 소주 제품 중 매출 5위를 기록하며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연예인 소주는 후광효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쉬워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GS25는 증류식 소주 열풍을 주도한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스피릿’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만2900원이다. GS25 관계자에 따르면 원소주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400만병을 돌파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증류식 소주 중에 원소주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고, 화요보다 20배 이상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홈술의 고급화’…‘하이볼 문화’ ‘믹솔로지 트렌드’ 확산

높은 가격에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홈술의 고급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고급술을 편의점에서 구매해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도수의 술을 토닉워터에 타 먹는 ‘하이볼 문화’가 확산해 일반 소주에 비해 도수가 높은 증류식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에선 현재 주류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탄생했고, 이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증류식 소주’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세븐일레븐 증류식 소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

새로운 주류 트렌드와 함께 프리미엄 소주 시장 규모는 2019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업체들이 앞다퉈 증류 소주 출시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증류식 소주 열풍과 함께 연예인은 앞세운 제품들은 호기심이 기반이 되면서 일반 제품보다 소비자의 선택을 쉽게 받을 수 있고, 일반 제품과 비교했을 때 화제성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며 “또 최근엔 연예인들이 직접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획 과정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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