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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조원 몸값 자랑했던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 훈풍 이어갈까 [공모꾼]

기술상장특례로 코스닥 입성…신약 개발 기업
프리 아이피오서 7500억원 인정받았지만 반토막
적자 누적‧상장 직후 60% 물량 오버행 우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게티이미지]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바이오 벤처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IPO(기업공개) 도전장을 내면서 바이오 투자 심리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몰린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한때 장외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던 대표 비상장 신약 개발 기업이다. 다만 쌓인 적자와 상장 직후 60%에 달하는 물량이 풀릴 수 있는 점은 부담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IPO에서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오는 21~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확정 후 같은달 27~28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6000~2만1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다.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설립됐다.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해 전임상 등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기술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GI-101’(한국·미국, 임상 1/2상), 알레르기 치료제 ‘GI-301’(한국, 임상 1상)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치료제 전임상 단계에서 각각 총 7억9000만 달러 규모와 1조4090억원의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공했다. 특히 유한양행에 알레르기 치료제를 기술 수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1월부터 얼어붙었던 IPO 투자 심리에 훈풍이 불면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주축으로 바이오 투심이 회복될지 관건이다. 지난 13~14일 수요예측을 마친 같은 바이오 기업 바이오인프라가 희망 공모가(1만8000원~2만1000원)를 최상단에 결정한 점도 긍정적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다. 한때 장외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인 데다가 조 단위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온 기업이어서다. 

희망 공모 밴드에 따른 상단 기업가치는 4612억원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까지 포함하면 5000억원이 넘어 코스닥 시장에선 ‘대어급’으로 불린다. 

다만 아직 흑자가 나지 않는 기업인 점은 문제다. 바이오 투심이 악화돼 현재 기업 가치도 쪼그라든 상태다. 1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4401억원에 그쳤다. 

대표 주관사도 평가한 기업가치보다 55.16%~41.14% 할인율을 적용해 예상 시가총액 밴드를 제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1년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 당시 7500억원대(주당 3만6200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으로 반토막 난 셈이다. 

누적된 영업적자도 부담이다. 기업 가치 산정 과정에서도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가정해 결과를 산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추정한 내년 실적은 매출액(영업수익) 1486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447억원에 달한다. 임상과 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돈이 투입돼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폭도 두 배 넘게 늘었다. 

고위험‧고수익‧장기 투자 기업…상장 직후 ‘물량 폭탄 주의’ 

신약 개발 투자 리스크가 큰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성장성은 있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위해 도입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신약 개발 사업은 신약을 허가받고 실제 수익이 나기까지 큰 시간이 걸린다. 막대한 비용이 들더라도 최종 성공에 실패할 수 있다. 신약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장기 투자 사업인 이유다. 

상장 이후 물량 부담도 상당하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상장 예정 주식 수(2200만4200주) 중 59.94%(1318만8255주)에 달한다. 

당장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도 있다. 증권신고서 작성기준일 기준(1월 30일) 미행사 스톡옵션은 총 189만4274주(상장예정주식수의 8.61%)다. 이 중 81만6274주는 즉시 행사 가능하다. 

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기 위해 공모가 눈높이를 한 차례 낯춘 상태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니콘 특례상장 제도로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지난해 8월 상장 제도를 기술특례상장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 청구 시점과 비교해 공모가 희망밴드도 기존(3만~3만6200원)에서 1만6000~2만1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불안한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대폭 낮춰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이라면서 “단기간 물량 이슈가 존재하지만 신약 개발 펀더멘탈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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