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해도 괜찮아”…SM 진흙탕 싸움 진짜 위너는
[SM 경영권 대전]③
SM 74% 이상 올라…상장 후 최고가
얼라인파트너스 펀드 수익률 34.6% 달해
오는 3월 주총서 치열한 ‘표 대결’ 예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SM) 경영권을 둘러싼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하이브와 이수만 진영이냐, SM 이사진과 카카오냐를 두고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로전까지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승자는 SM 주주들과 얼라인파트너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SM 주가가 올해 들어 74% 이상 치솟아서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높일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장기간 8만원 밑에서 움직였던 만큼 현 주가만으로도 표정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은 올해 들어 74% 이상 상승했다. 7만5200원에 머물던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 소식 이후 12만원대로 치솟았고 결국 13만원을 뚫었다. 종가 기준 상장 후 최고가인 13만1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 소식에 따라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원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날 하이브가 공개 매수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13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SM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2대 주주인 카카오와의 지분 격차를 늘리기 위해 12일 앞당겨 지분을 납부하면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SM 발행 보통주식 352만3420주에 관한 주식매매계약 대금을 납부하고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SM 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상장 후 처음으로 JYP ent.를 넘어서기도 했다. SM이 코스닥 시장 시총 10위권에 들어온 것은 2014년 6월 11일 이후 약 9년 만의 일이다.
SM 주가가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SM을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단일 계좌에서 대량 매수가 나오면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기타 법인이 장중 SM 주식 65만주(2.73%)를 순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M 전체 거래량(444만720주)의 14.64%에 해당하는 규모다. 16일 종가(13만1900원) 기준 857억원 규모에 달한다. 해당 매수는 IBK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고, 이날 이 증권사에서 매수 주문만 나왔고 매도 주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단일 계좌 대량 매수 사건을 두고 카카오 측에서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불거졌다.
주가가 오르면서 평가차익을 얻은 주주들이 많지만, 지분 경쟁이 심화할 수록 소액 주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개 매수에 응할 것이냐, 장내에 매도할 것이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SM 주가가 12만원 대에서 등락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SM 주가가 12만원 위로 치솟게 되면 공개 매수의 장점이 적어진다.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SM 주가가 이미 13만원보다 높게 형성된 적 있는 만큼 소액 주주 입장에선 시장가로 장내 매도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된다. 공개매수 절차가 복잡하고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얼라인파트너스 “SM 적정 주가 20만원”
SM 주가를 띄운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주가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적정 주가를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대로 내다봤다. SM이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 실행시 매출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SM은 호실적을 발표했다. S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5% 늘어난 9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SM은 매출 성장의 주 요인으로 그룹 NCT DREAM, 레드벨벳 등의 음반 판매량이 자체 기록 경신을 꼽았다.
SM 주가가 상승한 만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의 펀드 수익률도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얼라인파트너스의 ‘얼라인파트너스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 수익률은 34.6%에 달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해당 펀드를 설정한 이후 SM에 투자하고 있다. 184억원 규모로 시작한 펀드는 1월 말 기준 456억원까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로 SM 주가가 치솟으면서 덩달아 수익률도 두 자릿 수로 뛰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간 불공정계약 종료를 이끌어 SM 체질 개선에 힘썼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은 SM이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을 실행할 경우 기대되는 매출·영업이익 상승 여력, 그리고 비핵심 사업·비영업자산·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효율화 효과를 감안할 때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SM 주가 추이에 대해 주주총회 표 대결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국 배당 등 주주환원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SM 이사회는 향후 3년 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주주환원정책을 결의했다. 하이브 역시 주요 임원들의 보상지표에 주주수익률을 반영하고, 당기순이익의 30% 내에서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SM 측에 전달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는 ‘하이에나와 같은 기업사냥꾼’,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폭이 확대됐고 연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서면서 행동주의 역할이 커졌고 주주환원의 수익률 기여도가 높아지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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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까지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승자는 SM 주주들과 얼라인파트너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SM 주가가 올해 들어 74% 이상 치솟아서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높일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장기간 8만원 밑에서 움직였던 만큼 현 주가만으로도 표정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은 올해 들어 74% 이상 상승했다. 7만5200원에 머물던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 소식 이후 12만원대로 치솟았고 결국 13만원을 뚫었다. 종가 기준 상장 후 최고가인 13만1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 소식에 따라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원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날 하이브가 공개 매수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13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SM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2대 주주인 카카오와의 지분 격차를 늘리기 위해 12일 앞당겨 지분을 납부하면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SM 발행 보통주식 352만3420주에 관한 주식매매계약 대금을 납부하고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SM 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상장 후 처음으로 JYP ent.를 넘어서기도 했다. SM이 코스닥 시장 시총 10위권에 들어온 것은 2014년 6월 11일 이후 약 9년 만의 일이다.
SM 주가가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SM을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단일 계좌에서 대량 매수가 나오면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기타 법인이 장중 SM 주식 65만주(2.73%)를 순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SM 전체 거래량(444만720주)의 14.64%에 해당하는 규모다. 16일 종가(13만1900원) 기준 857억원 규모에 달한다. 해당 매수는 IBK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고, 이날 이 증권사에서 매수 주문만 나왔고 매도 주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단일 계좌 대량 매수 사건을 두고 카카오 측에서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불거졌다.
주가가 오르면서 평가차익을 얻은 주주들이 많지만, 지분 경쟁이 심화할 수록 소액 주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개 매수에 응할 것이냐, 장내에 매도할 것이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SM 주가가 12만원 대에서 등락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SM 주가가 12만원 위로 치솟게 되면 공개 매수의 장점이 적어진다.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SM 주가가 이미 13만원보다 높게 형성된 적 있는 만큼 소액 주주 입장에선 시장가로 장내 매도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된다. 공개매수 절차가 복잡하고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얼라인파트너스 “SM 적정 주가 20만원”
SM 주가를 띄운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주가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적정 주가를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대로 내다봤다. SM이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 실행시 매출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SM은 호실적을 발표했다. S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5% 늘어난 9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SM은 매출 성장의 주 요인으로 그룹 NCT DREAM, 레드벨벳 등의 음반 판매량이 자체 기록 경신을 꼽았다.
SM 주가가 상승한 만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의 펀드 수익률도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얼라인파트너스의 ‘얼라인파트너스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 수익률은 34.6%에 달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해당 펀드를 설정한 이후 SM에 투자하고 있다. 184억원 규모로 시작한 펀드는 1월 말 기준 456억원까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로 SM 주가가 치솟으면서 덩달아 수익률도 두 자릿 수로 뛰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간 불공정계약 종료를 이끌어 SM 체질 개선에 힘썼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은 SM이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을 실행할 경우 기대되는 매출·영업이익 상승 여력, 그리고 비핵심 사업·비영업자산·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효율화 효과를 감안할 때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SM 주가 추이에 대해 주주총회 표 대결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국 배당 등 주주환원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SM 이사회는 향후 3년 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주주환원정책을 결의했다. 하이브 역시 주요 임원들의 보상지표에 주주수익률을 반영하고, 당기순이익의 30% 내에서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SM 측에 전달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는 ‘하이에나와 같은 기업사냥꾼’,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폭이 확대됐고 연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서면서 행동주의 역할이 커졌고 주주환원의 수익률 기여도가 높아지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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