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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포스코, 광양 전기로 공장 신설

6000억원 투입해 연산 250만t 전기로 구축…2026년 가동 예정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사진 포스코]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신설하고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에 돌입한다. 21일 포스코는 전날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국제사회의 탈탄소 정책 수립, 이해관계자의 탄소 감축 이행 요구, 저탄소 제품 수요 증대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는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로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돼 기존 고로 공정을 대체하기 전까지 전기로를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어간다.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투자는 탄소중립을 향한 실질적인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인데, 상용화까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형 고로 생산 체제의 아시아 철강사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고로 등 기존 생산 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 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하이렉스 기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지난해에는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한 바 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이 바탕인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말한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용강)을 직접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용선)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기존 고로 방식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계획이다. 합탕 배합비 조정을 통해 다양한 등급의 저탄소 제품 생산이 가능해 각 고객사별 요구 수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전기로 철스크랩 활용 시 고급강 생산에 한계가 있었으나, 합탕 기술을 통해 저탄소 고급강 제품 생산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전기로 조업 중 발생하는 배가스를 활용해 스크랩을 예열‧장입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기로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고급 스크랩 확보 및 해외 HBI 투자 병행 등 원료 확보 노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린스틸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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