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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옛 것으로 미래를 그린다 [C-스위트]

[CXO의 방]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2023년 2월 23일 서울 광화문정부종합청사 3층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집무실 전경.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골조’(骨組)…옛 것으로 미래를 그린다

뼈대를 세우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이다. 골조를 짜는 것은 과거로부터 안전하고 단단하게 다져온 지혜를 담아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집무실에서도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단단한 골조를 엿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본관도 대지면적 2만396㎡, 최고 19층, 높이 84m의 철골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다.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작은 방으로 구획화 돼 있지만, 기둥이 매우 굵고 튼튼하게 지어졌다. 중앙청 건물과의 접근성과 과거 조선시대 육조거리였던 역사적 사실을 고려하고 당시 다양한 신공법을 적용해 1970년 12월 준공한, 50여 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다.

집무실 책상 맞은편에는 세종대왕 초상화가 놓여 있다. 이 위원장은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세종대왕 동상과도 연이 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성군이자 리더였던 세종대왕의 동상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 이 위원장이다. 2009년 들어선 동상은 지금까지도 광화문광장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하고 있다. 예전의 것을 본받아 현재에서 영감을 발휘해 미래를 그린다는 ‘법고창신’의 자세를 강조하는 이 위원장의 단단한 소신을 엿볼 수 있다.
2023년 2월 23일 서울 광화문정부종합청사 3층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집무실에 세종대왕 초상화가 놓여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책장에 꽂힌 책을 살펴보면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이 위원장의 취향을 살펴볼 수 있다. 재작년 이 위원장이 집필한 역사책과 올해 만든 한국 서원 달력을 꺼내 아름다운 우리 문화 유산과 역사를 설명하는 그의 눈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한 기틀과 학문, 교육에 대한 진정성이 빛나는 집무실 한편에서는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창틀에는 푸릇푸릇한 난과 싱그러운 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에서 이치를 깨닫고 인격을 도야하는 서원처럼, 이 위원장의 집무실은 작은 서원 그 자체였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집무실 벽면에 부착된 한지로 제작한 태극기 [사진 신인섭 기자]

이배용 위원장은…이화여대 사학과를 나와 서강대에서 한국사 박사를 취득했다. 2006년부터 4년 동안 이화여대 13대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15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2년간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2대 위원장과 한국학중앙연구원 16대 원장을 지냈고, 2022년 9월부터 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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