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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SM엔터 사태…공개매수 종료 후 관전 포인트는 [허지은의 주스통]

공개매수 종료 D-1…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
하이브 25% 확보 불확실…초기 물량 관건
‘가처분’ 법원 판단·주총 이사진 등 변수 산적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가 오는 28일 오후 종료되는 가운데 향후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 등 변수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의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하이브가 SM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공개매수가 내일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종료됩니다. SM 주가가 일찍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위로 튀어오르면서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은 다소 희박해졌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전언입니다. 

그러나 공개매수가 끝이 아닙니다. SM을 둘러싼 공방은 3월에도 난타전을 넘어 전면전으로 번질 공산이 높습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SM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공개매수 결과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결과에 영향을 줄까요? 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에선 무엇을 보면 될까요? 반환점을 넘은 SM엔터 분쟁의 면면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12만원대 지켜낸 SM 주가, 공개매수 끝나면 빠질까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SM 주가는 전일 대비 0.58%(700원) 내린 12만3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장중 11만930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12만원대를 지켰는데요. 공개매수 종료 하루 전날까지 SM 주가가 12만원 위에서 마감하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액주주 입장에선 공개매수에 응할 필요없이 시장가격으로 팔아도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SM 지분 25%를 모두 확보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A 애널리스트는 “내일이 공개매수 마감 전 마지막 거래일이고, SM 주가가 12만원 위에 계속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 자체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공개매수 시작 당시에는 SM 주가가 12만원보다 낮았기 때문에 초기에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하이브가 공개매수 시작 초기에 확보한 물량의 규모입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부터 공개매수를 시작했는데, 당시 SM 주가는 10일부터 14일까지 12만원 밑에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도 12만원을 넘지 않았기에 이 기간에 공개매수 응찰한 물량이 얼마나 될 지가 관건입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결과는 완료일로부터 5거래일 이내에 공시될 의무가 있어 오는 3월 8일 안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SM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을 ‘심리적 저항선’ 삼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장중 13만3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12만원대로 내려왔고, 27일 장중엔 11만9300원으로 무너졌지만 다시 상승했죠. 이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이 SM 주가의 기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SM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통상 적대적 M&A(인수합병)에서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개매수 시작과 함께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패턴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엔 경영권 분쟁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끝나고 급등한 가격이 유지되기는 어려운 편이죠. 

2017년 5월 에이블씨엔씨(078520)는 공개매수 기간 2만8000원대였던 주가가 공개매수 종료 후 같은해 9월 1만4000원대까지 밀리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2004년 2월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 실패 후 2월 한달간 주가는 7만3000원에서 6만원대로 17%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가처분 결과 이르면 3월 초 나올 전망 

이수만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지난 22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28일까지 관련 증거자료를 추가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인데요. 카카오의 유상증자 기일이 3월 6일이기 때문에 그 전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SM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신기술 도입이나 재무구조(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단행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카카오 역시 SM 유증에 참여하는 것이 경영권 확보가 아닌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반면 이 전 총괄 측은 경영권 분쟁 하에서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SM 경영진이 유상증자를 시행했다고 보고 있죠.

핵심은 법원이 SM의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고 보는지, 현 상황을 경영권 분쟁 하라고 보는지 여부가 될 전망입니다. 상법은 제3자보다 기존 주주에게 먼저 신주를 인수할 기회를 주라고 규정했는데, SM과 카카오가 맺은 계약에서 SM이 향후 신주 발행 시 카카오에게 우선 인수권을 주겠다는 부분이 담겨 있어 이 부분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의할 점은 법원의 판단이 나온 후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입니다. 가처분 인용 시 카카오의 지분 확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하이브가 완전한 승기를 잡게 됩니다. 반면 가처분 기각 시 SM 경영진과 카카오에 유리한 구도가 펼쳐질텐데 이 경우 양 측은 추가적인 지분매입보다는 주주총회 표대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소액주주 표심 잡아라…주총 난타전 예상

3월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선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주주총회는 작년 말 기준 지분을 확보한 주주만 참석할 수 있어서 올해 SM 지분을 사들인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의결권이 없습니다. 따라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법원의 가처분 인용·기각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을 반드시 차지해야만 합니다. 

현재 SM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SM은 이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고 하이브 측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7인의 후보를 제안했고 SM 경영진 측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2인 등 총 11명의 후보 명단을 공개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건은 소액주주의 표심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말 기준 SM 지분 70.53%은 지분율 1% 미만의 소액주주들이 쥐고 있습니다. 그밖에 이 전 총괄(18.45%),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5.12%), 컴투스(4.2%)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 등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하이브는 ‘이해상충 가능성’과 ‘인수 후 구체적인 시너지’에 대한 비전을, 현 경영진은 카카오에 9만원대로 9%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근거인 전략적 협업을 통한 구체적인 시너지에 대한 설명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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