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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아”...토레스, 유럽 무대 누빈다

오는 5월부터 유럽향 모델 양산 계획
경영정상화 위해 수출 실적 개선 절실

쌍용자동차 중형 SUV 토레스. [사진 쌍용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쌍용자동차가 주력 모델인 토레스의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다. 유럽은 쌍용차의 주요 수출 지역이다. 만성 적자를 끊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토레스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5월부터 토레스 유럽향 모델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토레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현재 유럽 기준에 충족하는 토레스를 준비 중”이라며 “유럽은 쌍용차가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해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다. 현지에서 무쏘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렉스턴 스포츠는 왓카 등 유력 전문지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쌍용차의 주요 수출 지역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 4만5294대 중 65%(2만9391대)가 유럽 시장에서 거둔 성과다. 서유럽과 동유럽에 각각 1만6910대, 1만2481대를 수출했다.

쌍용차는 현재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시장 개척도 중요하지만 상품성을 인정받는 등 기반을 닦아 놓은 유럽이 수출 실적 증대에 더욱 용이한 탓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유럽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CSMS, 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도 취득했다. CSMS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부품을 해킹 등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부여된다. 자동차의 개발부터 생산, 생산 이후 단계까지 차량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을 평가한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관련 법 제정을 통해 지난 2022년 7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가 CSMS 인증을 취득하도록 규정했다. 관련 인증을 받지 못하면 유럽 시장에서 신차를 판매할 수 없다.

쌍용차는 올해 연간 영업흑자 달성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토레스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수 실적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수입차 제외)은 연간 70~75만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국내 완성차 업계 1~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점유율 약 90%를 차지한다. 수입차를 포함해도 연간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는 14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완성차 5개사와 20여개의 수입차 브랜드가 이를 나눠 갖는 구조인 탓에 내수 실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출 실적이 늘어나면 쌍용차의 흑자전환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쌍용차의 경영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 1120억원, 당기순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전인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 개선 덕분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2만8133대) 대비 6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규 수요보다 대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자동차 제조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출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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