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교체 리스크…구현모 연임 포기에 무너지는 KT 주가
호실적·주주환원에도 주가 정체 원인은 ‘경영진 리스크’
3만원 밑돌면서 52주 최저가…주가 저점 2만5000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고배당에 경기 방어주로 주목받았던 KT 주가가 무너지고 있다.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CEO 리스크’가 타격을 준 모양새다. 앞으로의 수익성과 주주환원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 대비 1.67%(500원) 오른 3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2만원을 밑돌았지만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KT는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19% 이상 빠졌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3만7400원에 거래되던 KT는 전날 2만9950원에 마감하면서 3만원대가 무너졌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KT를 565억원, 419억원 팔아치웠다.
KT 주가가 무너진 건 경영진 교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3일 연임을 포기하자, KT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가 이사회에 차기 대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 사내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 대표는 KT를 디지털플랫폼(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어왔다. KT는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2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T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구 대표 취임 직후 2020년 8782억원에서 지난해 1조1681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KT 지분 10.35%(지난해 12월 27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있을 주총에서 구 대표 연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구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국민연금은 “대표이사(CEO)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 등도 주가에 부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민 통신료 경감을 위해 통신 요금 구간을 세분화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KT가 ‘소유분산기업’인 만큼 지배구조를 문제 삼기도 했다. 소유분산기업은 주인 없는 회사다. KT는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컸다. 최근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등 금융권을 시작으로 소유분산기업 CEO가 연임에 실패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KT가 차기 CEO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CEO 후보에 지원한 외부 후보 상당수가 정치권과 관련이 있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는 인사 지연과 향후 3년 계획 유지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의 요금 인하 요구, 투자 요구가 강해지고 있고 이사회에서 결정되더라도 최종적으로 주총 보통 결의를 거쳐야 해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끝까지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호한 실적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확실성은 KT 주가가 정체된 가장 핵심 원인”이라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교체로 향후 수익성 위주 경영 정책과 배당 및 주주이익환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임 CEO 성향 및 경영 비전이 투자자들에게 인지되기 전까지 혼란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KT 주가 저점을 2만5000원으로 판단하고 ‘상반기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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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 대비 1.67%(500원) 오른 3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2만원을 밑돌았지만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KT는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19% 이상 빠졌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3만7400원에 거래되던 KT는 전날 2만9950원에 마감하면서 3만원대가 무너졌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KT를 565억원, 419억원 팔아치웠다.
KT 주가가 무너진 건 경영진 교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3일 연임을 포기하자, KT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가 이사회에 차기 대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 사내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 대표는 KT를 디지털플랫폼(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어왔다. KT는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2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T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구 대표 취임 직후 2020년 8782억원에서 지난해 1조1681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KT 지분 10.35%(지난해 12월 27일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있을 주총에서 구 대표 연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구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국민연금은 “대표이사(CEO)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 등도 주가에 부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민 통신료 경감을 위해 통신 요금 구간을 세분화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KT가 ‘소유분산기업’인 만큼 지배구조를 문제 삼기도 했다. 소유분산기업은 주인 없는 회사다. KT는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컸다. 최근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등 금융권을 시작으로 소유분산기업 CEO가 연임에 실패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KT가 차기 CEO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CEO 후보에 지원한 외부 후보 상당수가 정치권과 관련이 있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는 인사 지연과 향후 3년 계획 유지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의 요금 인하 요구, 투자 요구가 강해지고 있고 이사회에서 결정되더라도 최종적으로 주총 보통 결의를 거쳐야 해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끝까지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호한 실적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확실성은 KT 주가가 정체된 가장 핵심 원인”이라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교체로 향후 수익성 위주 경영 정책과 배당 및 주주이익환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임 CEO 성향 및 경영 비전이 투자자들에게 인지되기 전까지 혼란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KT 주가 저점을 2만5000원으로 판단하고 ‘상반기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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