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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출신’ 4인으로 압축된 KT 차기 대표 경선…면면 살펴보니

사외후보 중에서는 박윤영·임헌문…사내후보에선 윤경림·신수정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부사장, 윤경림 사장, 임헌문 KT 전 사장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KT 이사회는 지난 20일 총 34명의 사내·외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28일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공개했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가나다 순)는 박윤영(前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現 KT Enterprise부문장, 부사장), 윤경림(現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사장), 임헌문(前 KT Mass총괄, 사장)으로 총 4인이다.

KT 출신 간 경합…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 모두 탈락

박윤영·임헌문 후보는 사외후보, 윤경림·신수정 후보는 사내후보로 이들 모두 KT 출신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앞서 유력하게 거론되던 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들은 모두 탈락했다.

먼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지난 2019년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대표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당시 37명의 후보 중 9명으로 추려진 ‘숏리스트’에 속했으며, 막판까지 구 대표와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최종 이사회 투표에서 구 대표가 9표 가운데 5표를, 박 전 기업부문장이 4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기업부문장은 1962년생으로 KT 연구직 출신이다. KT에서 통신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며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많은 경영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구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21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나 같은해 말 임원인사에서 밀렸다. 부드러운 성격으로 KT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헌문 전 사장은 1960년생으로 박 전 기업부문장과 마찬가지로 2019년 구 대표와 맞붙었던 인물이다. 임 전 사장은 KTF 시절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에 이어 KT에서 홈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충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황창규 전 KT 회장의 부름을 받아 커스터머부문 부문장에 이어 매스 총괄 사장까지 지냈다. 임 전 사장은 KT 재직 시절 노조로부터 상당한 신망을 얻는 등 리더십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은 1963년생으로 구 대표가 지난 2021년 그룹차원의 미래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KT에서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후 KT에서 CEO 직속 부서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이끌며, 주요 그룹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투자 유치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신수정 KT 부사장은1965년생으로 KT 입사 전에는 SK인포섹 대표를 맡았다. KT에서는 경영기획부문 정보보안단장, IT기획실장, IT부문장 등을 거친 IT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여권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들은 1차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떨어졌다. KT에서 매번 반복돼 왔던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 구성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날 사내·외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의 외부 전문가 5인으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가나다순)은 권오경(現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前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주현(現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前 법무부 차관), 신성철(現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 前 KAIST 총장), 정동일(現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前 기획예산처 차관) 등 5인이다.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인선자문단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 및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像)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내·외 후보자들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위원들간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18인의 사외 후보자를 2인으로 압축했고, 28일 당일 지배구조위원회에 인선 결과를 통보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후보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사외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사내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이 1차 압축한 후보들 중 외부 전문가의 리더십 진단 의견 및 그간의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국내외 주주들은 차기 대표이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 ▲ICT 트렌드에 대한 전문지식 ▲KT 관련 업무 경험 및 입증된 경영 능력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 역량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 ▲ESG 중시 경영 등을 제시했고, 노동조합은 ▲KT 그룹의 미래비전 제시 ▲노사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선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면접 심사 기준은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이며,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 같은 기준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대표이사 후보자들을 결정할 계획이다. KT는 다음달 7일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 뒤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다음 CEO를 확정할 계획이다.

KT 이사회 강충구 의장은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내·외 후보자군 뿐만 아니라, 인선자문단 명단, 면접심사 대상자 등 각 단계별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며 “또한 차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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