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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숨진 채 발견…유서에 “더는 못 버텨”

휴대폰에 메모 형태 유서 남겨
건축왕, 전세 보증금 126억 가로챈 혐의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0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가해자 일당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이른바 ‘건축왕’ 사건으로 불리는 인천 일대의 대규모 전세사기의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4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지인은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가 숨진 그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메모 형태로 발견된 유서에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로부터 많은 위로를 얻었지만 더는 못 버티겠다.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 이번 계기로 더 좋은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A씨는 대책위에서 활동했던 분”이라며 “A씨 사망과 관련해 추후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가족에게 A씨 시신을 인계했다.

한편 ‘건축왕’으로 지목된 B씨는 지난해 1∼7월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3채의 전세 보증금 126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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