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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너무 일렀나…금통위 없는 3월 이창용 발언 ‘주목’

오는 7일 생중계 토론회 참석
“美 금리 등 대외요인 중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약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 이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원/달러 환율과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가운데 오는 7일 생중계 토론회에 참석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 내린 1315.6원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 3.5% 동결을 결정한 지난달 23일 1297.1원과 비교해 18.5원 올랐다.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뒤 지난달 24일 환율은 1304.8원, 27일엔 1323.0원으로 상승하며 2거래일 동안 25.9원이 오르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수일간 지속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3003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7일 3248억원, 28일 2888억원을 순매도했다. 3일간 누적 순매도 규모가 9139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외환시장이나 주식·채권 시장의 흐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도 영향을 줬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다. 실제로 기준금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일 연 3.878%까지 올라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일각에선 한은이 너무 일찍 기준금리를 동결해 국내외 경제 주체에게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한·미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인식은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물론 5월, 6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이보다 확대되면 국내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해진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오랜만에 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추가적으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은 오히려 긴축 후반부라는 인식을 확인했다는 식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1300원을 넘은 상태이고 미국이 긴축으로 (최종금리)눈높이를 올리면 환율이 더욱 불안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오는 7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다. 토론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한은은 3월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총재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공식 발언을 들을 수 없었는데, 이번 토론회가 ‘미니 금통위’와 같은 역할로 시장과 소통창구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다만 최근 시장 상황이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이 날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 안정 등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재가 참석하는 생방송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시장은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의 긴축 등 대외 요인이 압도하는 구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무슨 발언을 한다고 해도 금리 안정화 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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