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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다큐 PD “선정성? 실제의 10분의 1…촬영팀도 정신적 충격”

‘나는 신이다’ 연출자 조성현 MBC PD 인터뷰
“2년 여 제작기간 동안 신변 위협 느껴”
“후속편도 준비 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제공]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7)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MBC PD가 제작 뒷 이야기를 전했다. 

조 PD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취재 도중 신도들로부터 미행과 협박, 해킹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한 번은 차를 몰고 집에 가는데 한 30분 정도 어떤 차가 뒤따라오더라. 일부러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 PD는 2년여 제작기간 동안 신변의 위협을 느껴 삼단봉과 전기충격기까지 갖고 다녔다고 했다. 그는 “기획, 촬영, 후반작업까지 다 해서 제작하는 데 2년 정도 걸렸다”며 “촬영을 하면서 차에 호신용으로 3단봉과 전기충격기를 구비해뒀다. PD생활 15년 중 처음”이라고 말했다.

감시·해킹도 당했다는 조 PD는 “출연자 중 한 명이 홍콩인인데, 인터뷰를 위해 입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표 시간을 세 번이나 바꿨다”며 “출국하려 할 때마다 번번이 신도들이 홍콩 공항에 나와 (제보자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못 타게 막았다”고 했다.

이어 “한 번은 촬영하고 있을 때 창밖에 비가 왔다. 출연자가 창밖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하나 왔다. ‘너도 지금 창밖 보고 있니. 비 오고 있네’(라는 내용이었다.) 아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주인 피해자와도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했었는데 그 친구는 인터뷰 5분 전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PD는 “어떻게 이런 정보가 상대편에게 넘어갔을까 궁금한 상황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팀 내부에 다른 신도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역정보도 흘려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며 “결국에는 모두를 의심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정성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PD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팀원들도 촬영 한 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여성·남성 모두에 대한 성적인 착취와 아동학대·노동력 착취 같은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상황이 정말 많이 나온다”며 “선정성 논란에 앞서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벌어졌던 피해라는 걸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수위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실제는) 매우 변태적”이라며 “방송 후 피해자들이 ‘왜 그런 이야기는 담지 않았느냐’고 할 정도다. 성적인 착취·학대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후속편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종교단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임을 밝혔다.

정명석 총재는 과거 여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으나 최근 또 다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정씨의 범행이 재조명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이진동 대전지검장으로부터 정씨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자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피고인에게는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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