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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한숨 돌렸네”…건설사들, PF 유동성 확보나서

현대‧GS‧포스코건설, KB금융 CDO로 브릿지론 대환자금 5000억원 확보
태영건설, 한국투자증권서 PF 차환자금 2000억원 조달

서울 가양동 CJ공장 부지 개발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 서울시]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줄줄이 금융‧증권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등 1군 건설사들도 각 PF사업장의 브릿지론을 대환하기 위해 KB금융그룹이 발행하는 약 5000억원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PF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협약을 체결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약 2000억원을 지원받는다.

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은 수도권 PF 사업장 4~5곳에 대한 약 5000억원 규모 CDO를 KB금융그룹을 통해 오는 15일 안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CDO는 대출채권,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둔 유동화 증권을 의미한다.

CDO는 KB금융이 주관을 맡아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등이 선순위로 인수하고, KB증권 등이 후순위로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도 약 500억원 규모의 CDO를 인수할 전망이다. 건설사가 지급보증한 수도권 개발사업장의 브릿지론을 기초자산으로, PF 대출 채권을 유동화회사를 통해 1년 만기 채권으로 재발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CDO 발행으로 PF 대출 자금을 공급받는 사업장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부지 개발프로젝트에 약 13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CJ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일대 10만5775㎡ 규모의 공장과 유휴부지를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토지비는 1조500억원, 공사비가 1조1976억으로 총 사업비는 3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GS건설은 경기 용인 신봉2지구 도시개발사업에 1년물 기업어음(CP)으로 약 965억원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용인 신봉2지구는 경기 용인 수지구 신봉동 402-1번지 일원 45만3004㎡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0층, 52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도 송도 오피스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약 46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태영건설도 지난 2일 PF 차환 자금조달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약 2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투증권이 2000억원을 펀드에 납입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한투증권이 납입한 자금에 대한 별도의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한다. 또 태영건설이 보유한 경북 경주 루나엑스CC 골프장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을 통해 천안제6산단 55억원, 인제스피디움 250억원, 네오시티 650억원, 태영디앤아이 140억원, 에코시티 564억원 등 태영건설 PF사업장의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거나 대출을 차환할 계획이다.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PF 사업의 선순위 대출 금리는 연초 3~4%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10~11%로 두자릿수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분양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반 PF 사업장의 선순위 금리가 약 8~9% 수준으로 조금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분양 시장이 어려워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만기가 돌아온 PF사업 대출을 연장하거나 기존 금리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금융사, 증권사 등과 협의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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