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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던진 ‘밥’ 승부수…‘편의점스러움’ 확 바꾸는 이마트24 [가봤어요]

이마트24 첫 상품 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
상품 3000여개를 배치, 소개...올해 상품 전략 공감
정용진 현장 깜짝방문....편의점 ‘힘 실어주기’ 행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의 FF/냉장식품 부스. [사진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오늘 커피머신을 바꾸려고 왔어요. 한 기계로 하루 150잔씩, 누적 사용 10만잔이 넘어가니 기계가 노후되고 서비스를 수시로 받아도 안되더라구요. 눈으로 직접 기계를 보고 구입하기 위해 들렀어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만난 이마트24 한 점주는 메모한 수첩을 들고 이 같이 말했다. 편의점을 10년 넘게 운영했지만 점주가 직접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하기 위한 장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커피 기기 외에도 다양한 상품이 소개돼 신상품 트렌드를 읽고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의 FF/냉장식품 부스. [사진 송현주 기자]

전국 점주 한 자리에... 올해 상품 전략 공감

‘딜리셔스 페스티벌’은 이마트24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전국 가맹점 경영주를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24에 상품을 공급하는 다양한 협력회사가 한 자리에 모여 상품, 마케팅, 운영 등 올해 트렌드와 상품 전략에 대해 공감하고 동반 성장 의지를 다지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마트24는 ‘놀라움 새로움 즐거움’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춰 차별화 상품·마케팅·IT기술 등을 가맹점 경영주가 오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 방문한 경영주는 영상 미디어관을 통해 이마트24의 전략과 비전을 보고 듣고, IT서비스관에서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기반 점포 운영 시스템 및 PDA, 무인출입인증기, 3D 매장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의 택배부스. [사진 송현주 기자]

이마트24는 이날 1000평 규모에 와인 전문관, 밀키트 전문관, 택배 서비스, 자체 제작(PB) 상품 등 이마트24에서 판매 중이거나 판매 예정인 상품 3000여개를 배치해 소개했다. 특히 FF/냉장식품 코너는 다양한 출시예정 상품을 보기 위해 점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코너에는 상반기 내로 출시예정인 이마트24의 단독상품군들이 소개됐다. 

현장 관계자는 “일본 가정식 텐동과 고추잡채 고로케 상품이 점주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이 상품들은 담당 MD의 특별 추천 상품이기도 하고 기존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담배자판기와 AI기반 무인주류판매기(성인인증, 결제수단 인증 후 문을 열고 주류를 거내고 닫으면 자동 결제)인 요술술장을 비롯해 전화 한 통으로 심야 시간 무인 매장 출입이 가능한 스마트 출입인증기도 점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향후 예비경영주가 실제 점포에 가지 않고 점포를 둘러 볼 수 있도록 하거나, 가맹점의 시즌 표준 진열 변화, 행사 매대 안내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VR체험존에서는 이마트24의 다양한 매장을 VR로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는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편의점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전기스쿠터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예정이다. 또 지마켓과 협력해 쇼핑몰 반품, 쇼핑몰 픽업이 가능한 완전무인택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시행되고 있지않는 '반값택배' 역시 상반기 내로 도입할 예정이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신세계 임직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김상현 이마트24 서비스플랫폼 MD는 "점주들에게서 택배 장비가 커서 불편하지않냐는 질문이 많았지만 40cm에 불과한 택배 기기로 다양한 할인 혜택도 지속적으로 지속되고 상반기 내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정용진 “밥 먹듯 편의점 확장” 

이날 현장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깜짝방문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24 행사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12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편의점업계에 진출한 지 9년 만이다. 이마트24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6억원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전년비 103억원 증가한 68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흑자 전환으로 편의점 사업은 '효자'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번 정 부회장의 깜짝 방문 역시 향후 편의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은 대한민국 유통업 중 가장 유망한 사업 중 하나로 지속적인 상품과 협력사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과 생활 패턴에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해 내는것이 성공의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마트24 점포 수 확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밥을 먹을 계획이냐고 묻는 것과 같은 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들에게 혜택과 재미를 선사하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 개발과 도입으로 이마트24의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에 이마트24는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통해 향후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가맹점과 협력회사, 본사 직원들이 소통함으로써, 이마트24가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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