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호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떨어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반영하고 있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652건으로 이중 33.1%인 547건이 낙찰됐다. 이는 전원 36.5%가 낙찰된 데 비해 3.4%p 떨어진 것이다. 낙찰가율 역시 같은 기간 1.2%p 낮아진 74.6%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특히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지난해 10월 2.6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반등하고 있었다. 경기도에선 아파트 경매마다 평균 13.7명이 몰렸다. 인천은 평균 응찰자 10.4명으로 경기도보다 소폭 적었다.

낙찰률은 서울이 36.1%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7.9%p 하락한 수치를 보였고 인천도 22.4%로 1월 29.2%보다 6.8%p 하락했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대비 8.4%p 오른 37.9%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서울이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전달보다 1.1%p오른 79.8%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1.4%p 떨어진 71.9%, 인천 역시 6.4%p 하락한 66.7%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지옥션은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아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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