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1,2,5‧현대免 5구역에 입찰…인천공항 ‘럭셔리’에 승부수
3년 만에 실시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
신라·신세계 5개 구역 모두 입찰, CDFG는 4개 구역
럭셔리 공략 나서는 롯데·현대…알짜에 집중 전략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경쟁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핵심 구역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별 눈치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3년 만에 실시된 입찰인 되다 사업 기간도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알짜 사업권을 따 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28일 마감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찰에는 국내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와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총 5곳이 최종 참여했다.
국내 대기업이 참가 가능한 일반 사업권은 총 5개로 DF1~DF5 구역이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5개 구역에 모두 입찰제안서를 냈다. 롯데면세점은 3·4구역을 제외한 1·2,5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구역 한 곳만을 공략해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영기업인 CDFG는 DF5를 제외한 1~4에 제안서를 냈다.
DF 1~5 구역으로 나뉘는 섹터 중 1·2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 3·4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 5는 부티크로 구분된다. 입찰 참여 기업은 DF 1~2에서 1곳, 3~5에서 1곳 등 최대 2개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구역은 DF1·2다. 면세점 핵심 품목으로 꼽히는 담배·주류·화장품·향수 품목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DF3~4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적은 패션·액세서리 품목이 묶여 있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가장 집중해야 할 구역을 1·2구역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1·2,5구역을 선택했다”며 “매출 비중이 적더라도 그 필요성이 적은 건 아니지만 3·4구역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장 규모가 가장 작은 DF5 구역을 원툴로 삼았다. DF5는 최저 수용 금액이 가장 낮은 동시에 매출 비중이 높은 부티크 품목만 걸려 있어 입찰 공고 직후부터 알짜배기로 분류됐지만, 매장 규모가 가장 작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사업성을 따져봤을 때 해당 구역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더 이상의 내용은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롯데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알짜사업인 럭셔리에 승부를 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3~4구역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적은 패션·액세서리 품목이 묶여 있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입찰 과정부터 3,4 구역을 배제시켰다”면서 “현대와 롯데 모두 큰 투자를 감행하기 보다는 알짜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는 쪽으로 전략을 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단 한 구역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면세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내면세점에 럭셔리 명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 않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5구역(부티크)을 통해 공항에서부터 유인 전략을 펼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각 사는 오는 14일 입찰 발표회(PT)를 앞두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 중 제안서를 평가한 후 관세청에 통보한다. 이어 관세청 심사를 거쳐, 4월께 신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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