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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에 진심인 카카오…속터지는 주주들 [이코노 株인공]

SM 28% 오를 때 카카오 14% 하락
하이브 인수 중단…카카오 공개매수 유지
카카오엔터 상장 위해선 SM 인수 절실
출혈 공개매수, 엔터 상장시 중복상장 문제도

에스엠 주가가 급등한 것에 비해 카카오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카카오]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하이브(352820)가 에스엠(041510) 인수를 중단하고 카카오(035720)에 지분을 양보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만 주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에스엠 주가는 이미 공개매수 ‘맞불’로 급등했지만 카카오는 6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중복 상장 등 카카오 주가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6일~3월 10일) 코스피는 전주(2432.07)보다 37.48포인트(1.51%) 하락한 2394.5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42억원, 284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124억원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3월 13~17일) 코스피는 2350~24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에스엠과 카카오다. 에스엠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막을 내렸지만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더 높은 공개매수 가격을 제시해 에스엠 주가가 튈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에스엠 주가 흐름이 더욱 중요해졌다. 

에스엠 주가는 한 주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다음날 15% 급등하면서 에스엠 주가는 지난 8일 15만8500원을 찍었다. 이후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며 10일 전 거래일 대비 4.58%(7100원) 빠진 14만78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40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지분 35%(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5만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은 각각 3.28%, 1.63%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20.78%, 19.13%를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밑도는 만큼 에스엠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할지 주가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릴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실제 에스엠이 하이브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을 웃돌면서 하이브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지분 확보 의지와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에스엠 인수시 카카오엔터 기업가치 상승”

다만 카카오 주주들은 울상이다. 에스엠 주가가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 간 28% 오르는 동안 14% 하락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주가는 이수만 전 총괄 가처분 신청 인용과 공개매수 지분 전쟁 등으로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1.53%(900원) 하락한 5만810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 주가가 상승할 동안 3거래일 연속 6만원선이 무너지면서 파란불을 켰다. 

카카오 주주들은 카카오 자금이 카카오엔터 상장을 위해 활용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에스엠 인수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높여 상장하면 카카오 주가가 ‘자회사 중복 상장’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카카오엔터가 상장과정에서 목표로 하는 2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선 에스엠 인수가 중요하다. 업계에선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대한 유상증자가 카카오엔터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성격으로 보고 있는데, 당시 이들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11조~12조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카카오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한 점도 부담이다.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확보를 위해 주당 9만1000원에 신주발행, 전환가액 9만2300원에 전환사채(CB) 인수 등 총 2171억5200만원에 에스엠 지분 9.05%를 인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불발되면서 공개매수가격 15만원을 제시했다. 카카오가 발행주식수 35%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지출할 금액은 1조2500억원을 웃돈다. 기존 2171억원 규모보다 5배 이상인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는 배경 중 하나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기업공개)를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을 꼽았다. 또 카카오의 올해 주가 중 가장 큰 모멘텀은 카카오엔터의 IPO라는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콘텐츠 사업(카카오엔터 및 카카오픽코마 합산 기준) 올해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4%, 45% 증가한 2조5600억원, 2500억원 수준일 것”이라면서 “카카오엔터 상장 기업가치는 최소 25조원 이상인데, 이는 영업이익 100배 수준으로 달성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2023년 매출 3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3700억원, 2024년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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