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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中 사업 비상…지분법손실 7600억 넘어 [이코노 리포트]

中시장 고전에 손실 이어져…판매량 회복 요원
사드 보복에 코로나까지…판매 환경 지속 악화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전경.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총 7600억원이 넘는 지분법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 이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고 이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모터(BHMC)와 강소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KCN)로 인해 반영한 지분법손실은 각각 3945억원, 3664억원으로 총 7609억원에 달한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법인의 경우 연결 종속사가 아닌 공동기업이라 지분법 손익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즉 중국법인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현대차와 기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중국 업체들이 갖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와 관련이 깊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대대적인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량이 급감했고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량은 27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100만대 이상을 팔았던 것을 고려하면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기아 역시 판매량이 13만대에 그치며 고전을 이어갔다. 이 여파로 BHMC와 KCN은 지난해 각각 8212억원, 55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중국 판매 환경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 당분간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월 중국 시장 판매량만 보더라도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보다 40.9% 줄어든 총 2만690대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중국 시장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전용 SUV와 전기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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