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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다크앤다커’ 논란…앞으로 전망은?[서대문 오락실]

넥슨 “프로젝트 외부 유출” vs 아이언메이스 “대기업 횡포”

다크앤다커 이미지 [사진 아이언메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는 아이언메이스의 신규 게임 ‘다크앤다커’ 논란이 장기화되는 모습입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성남시 분당구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 미공개 프로젝트 외부유출… “끝까지 엄중한 책임 물을 것”

앞서 넥슨은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습니다. 

넥슨코리아 감사·법무실은 최근 사내 공지문을 통해 압수수색 소식을 넥슨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습니다.

넥슨 법무팀에 따르면 ‘P3’는 2020년 7월 신규개발본부에서 시작한 신규 프로젝트입니다. 신규개발본부 내 회의를 통해 던전크롤러 장르를 채택, 대중화된 FPS/RPG 장르에 중세 판타지 컨셉과 검증된 메타플레이를 결합한 PvP 장르를 만들기로 계획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P3 프로젝트 리더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파일, 대부분의 프로젝트 개발정보를 개인 소유의 외부서버에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P3 프로젝트 구성원에게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며 집단 퇴직 후 유사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 또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7월 관련 조사에 착수한 넥슨은 이후 A씨를 징계해고했습니다. 조사 일환으로 개인 서버 제출을 요구했으나 A씨는 “서버를 와이핑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달인 8월 넥슨은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넥슨 법무팀은 “A씨의 징계 해고 이후 현 아이언메이스 대표인 기획파트장 B씨 등 P3 인력 다수가 회사를 떠났고, 20명 남짓하던 P3팀 인력 중 약 50% 이상이 퇴사했다”면서 “당시 회사를 떠난 대부분의 직원들이 현재 아이언메이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개발자료가 도용되고 주요 개발인원이 빠지게 된 P3의 개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여러 고민 끝에 회사는 개발방향을 전환해 P7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형사고소 일년 후인 2022년 8월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의 알파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넥슨 법무팀은 “다크앤다커는 핵심 콘셉트인 판타지 세계관, PvP와 PvE를 결합한 장르적 특성,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의 주요 기획 내용은 물론, UI 디자인, 아트 등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해 독립적으로 개발이 됐다고 볼 수 없다”며 “P3가 정상적으로 사내에서 개발됐다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이름을 걸고 유저들에게 선보여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넥슨 법무팀은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 전 P3팀원 분들과 모든 임직원 분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는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는 직접 개발한 게임…“대기업 횡포에 굴하지 않을 것”

이와 관련해 아이언메이스 측도 반박에 나선 상황입니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다크앤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며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돼 있고, 날짜 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 소송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멤버 한 명의 개인 소송으로 인해 2022년 1월 20일 아이언메이스 사무실 및 소송 당사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차례 받은 바 있으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에 완전히 협조했다”며 “1차 압수수색 당시, 이미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의 내용을 모두 수사 당국에 공개했고 그 중 제출을 요구받은 내용을 모두 제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측은 “2차 압수수색은 2023년 3월 7일 진행됐고 이 역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공개했다. 압수수색은 아이언메이스 사무실과 소송 당사자 및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전 P3 팀 근무자의 개인 태블릿,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며 “압수수색 중 발견된 특이사항은 없으며 이번에도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를 수사 당국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공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이언메이스는 앞으로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3차, 4차 압수수색이 진행된다 해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당국에 협조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상대가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선 1차 압수수색을 통해 유출 자료나 사용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한 것은 물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다”며 “아이언메이스는 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 우리는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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