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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기업 꿈꾸는 쌍용차...새로운 돈줄 찾는다

인증 중고차·특장 사업 등 연내 본격화
경영정상화 조기 실현 위한 사업 다각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 쌍용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쌍용자동차가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만성적자를 끊어내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재 쌍용차 내부에서는 인증 중고차, 특장 사업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가시화된 것은 인증 중고차와 특장 사업 등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증 중고차 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업 영역 중 하나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고차 사업 진출이 불가능했다. 정부가 2013년부터 해당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관련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점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활용하는 방인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외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연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 등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차 시장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38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69만대로 집계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중고차거래앱 이용 경험자(2021년 1월 이후) 1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찬성했다. 대기업 진출 시 허위매물 억제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세 업체가 주도해온 국내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끊이지 않는 허위매물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토교통부는 최근 허위매물 특별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쌍용차는 올해 안으로 특장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특장 사업 조직도 신설한 바 있다. 해당 사업부는 플랫 커버(적재함 덮개), 전동식 사이드 스텝, 벙커롤바, 빌트인 공기청정기, 멀티유틸리티박스, 요소수 커버 등 차량용 액세서리(자동차용품)의 제작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현재 쌍용차는 자동차용품의 제작을 협력사에 맡기고 있다. 쌍용차는 자동차용품을 직접 제작해 판매할 경우 품질 및 고객 신뢰 향상, 신규 수익원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쌍용차가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함이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 졸업 후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판매 11만3960대, 매출액 3조4233억원, 영업손실 1120억원, 당기순손실 60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수요보다 대체 수요가 더 많은 시장”이라며 “일부 업체가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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