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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포스코 ‘니켈 합작’ 36년 만에 청산…2차전지용 주력


코리아니켈 1987년 설립돼
지난해 10월부터 지분 매각

고려아연과 포스코 합작사 코리아니켈이 36년 만에 청산에 들어간다. 사진은 고려아연 석포제련소 아연괴. [사진 고려아연]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고려아연(010130)과 포스코의 합작으로 설립된 니켈 제조사 코리아니켈이 36년 만에 청산 수순을 밟는다. 양 사가 2차전지용 니켈에 주목하겠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니켈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청산 안건을 처리한 뒤 연내 청산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월 울산 온산의 니켈 설비는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니켈은 1987년 고려아연, 포스크그룹, 브라질 광산 회사 ‘발레’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지난해 브라질 발레와 니켈 원재료 공급계약을, 포스코그룹과 니켈 공급계약을 모두 종료하며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코리아니켈에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홀딩스 지분 14%를 매각했다. 이외에도 코리아니켈은 발레(25%)·포항공과대학(5%) 등이 보유한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였다. 

현재 코리아니켈의 지분은 고려아연(33.9%), 영풍(27.1%), 최내현 한국전구체·켐코 대표(10.4%), 영풍문화재단(5%) 등 동일인과 그 관련자가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최내현 대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이다.

사업을 종료하는 이유는 합작사인 포스코와 고려아연이 모두 2차전지용 니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코리아니켈의 현 설비는 스테인리스강(ST)에 쓰이는 제품으로 2차전지용 니켈 제련에 활용이 어렵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니켈 연간 생산능력을 22만t(톤)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니켈 광산·제련 업체인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인수해 니켈 자원을 확보했다. 또 뉴칼레도니아·호주에 이어 지난달 말 세계 1위 니켈 보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2차전지용 니켈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도 니켈 함량이 높은 고부가 가치의 양극재 ‘하이 니켈’ 사업에 주력한다. 고려아연은 LG화학(051910)과 손잡고 2차전지의 핵심 물질인 황산니켈을 제조·판매하는 켐코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7년 설립된 켐코는 고려아연과 LG화학이 각각 지분 35%, 10%를 보유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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