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떼는 토스페이, ‘데이터·오프라인·MZ세대’ 안고 달려간다[이코노 인터뷰]
[난립하는 페이시대] ⑤ 최재호 토스 사업전략총괄
“애플페이 출시 상황 보고 NFC 결제도 검토할 것”
“게임·패션 앱에선 압도적 이용률…리텐션 근거로 홍보해나갈 것”

간편송금으로 큰 토스가 이제는 간편결제로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것. 최재호 토스 사업전략총괄(Business Strategy Lead)은 토스페이의 목표가 ‘한국에서 제일 좋은 간편결제’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토스페이는 가맹점의 매출 확대와 이용자의 효용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서비스라 말한다.
하지만 의지만으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이제야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토스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어떻게 본격적인 주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궁금한 게 많아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본사에서 최 총괄을 만나 난립하는 페이시대에서 토스페이의 현주소와 미래를 물었다.
속도와 간편함의 비결은 ‘소통하는 조직문화’
사실 토스는 그간 여러 가지 사업을 해왔다. 인터넷은행, 증권, 마이데이터, 최근에는 알뜰폰까지. 이 때문에 페이 서비스 출범은 8년이 돼가지만, 지난 5~6년간은 결제 사업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게 토스의 변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3년 전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하면서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고, 이후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 지난해 말 기준 2만5000개가 넘는 토스페이 가맹점을 확보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2021년보다 92% 넘게 성장하기도 했다.
최 총괄은 “1위 사업자와 비교해서 토스페이가 뒤처지는 건 사실이지만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며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보다 토스페이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토스페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대부분 이용자는 ‘빠른 속도’와 ‘간편함’을 꼽는다. 그런데 최 총괄은 이를 가능케 하는 조직문화를 더 강조했다. 그는 “토스는 직원 2000여명이 속도 저하나 버그 등의 문제가 생기면 제보하는 채널이 있다”며 “속도와 슬림함을 추구하는 토스 문화와 전 구성원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토스페이의 사용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결제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애플페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 총괄은 출시 이후를 예의주시하며,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토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현재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이 바코드와 QR코드 결제만 지원하는 상황에서 NFC 결제도 염두에 둔 것이다.
최 총괄은 “아직 NFC 결제 출시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애플페이가 정말 시장의 메기가 된다면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를 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로 눈을 돌려 네이버·카카오 등 기존 빅테크보다 우위에 설 만한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스토어라는 유통 기반이 있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톡·카카오택시라는 소셜 기반이 있는 카카오페이보다 토스페이는 열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타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최 총괄이 자신 있게 꼽은 것이 ‘데이터’다. 토스는 마이데이터 가입자 수가 약 1000만명으로 업계 1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데이터 분석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돼 있고, 머신러닝팀도 운영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총괄은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가맹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토스페이 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아이디어로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면 토스페이의 수익도 함께 늘어나게 되는 상생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Z세대 이용률 높아…개인 소비 초점 맞춰 커나갈 것”
사실 최 총괄이 토스페이의 성장을 자신하는 가장 큰 근거는 바로 젊은 세대의 이용률이다. 전체 토스페이 이용자 350만명 가운데 200만명가량이 10~20대다. 토스페이는 일반 간편결제 시장 전체에서 보면 점유율이 4% 남짓이지만, 유명 게임이나 패션 플랫폼에서의 비중은 20~40%까지 한다. 이들을 끌어안고 가면 미래에 훌륭한 잠재고객이 된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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