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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회장 “글로벌 경쟁력 확대…10년 내 아시아 탑 3 투자은행 목표”

금융위·금투협·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
국내 증권사 글로벌 IB 역량 강화 필요
“증권사 대형사와 소형사 수익구조 동일” 지적
“운용사 M&A 활성화 등으로 전체 파이 키워야”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앞줄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대표, 신인석 중앙대 교수,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채준 서울대 교수,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총괄사장 (뒷줄 왼쪽부터)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홍우선 코스콤 사장, 이준서 동국대 교수,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사진 금융투자협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ICT 기술, 플랫폼 기술을 금융투자업에 접목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10년 내 아시아 Top 3 금융투자회사 탄생이 목표다”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 홀에서 열린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이 함께 개최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등이 직접 패널 토론에 참여해 미래 비전과 고민을 공유했다. 

서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IB(투자은행) 부문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해외 진출 규제 등을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증권회사 순이익이 지난 2008년 1조8000억원에서 2021년 9조원으로 불어났고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IB(투자은행) 비중도 7조5000억원에서 29조3000억원으로 크게 뛰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들도 5~9조원의 자기 자본을 갖추면서 대형사들이 급성장했다.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제 제도가 10주년을 맞으면서다. 다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예금중심의 가계금융자산 구조와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내 아시아 Top 3 증권회사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 K-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함께 강조했다. 

서 회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등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난 대형 증권사들이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퇴직연금 체계와 영문 공시 제도 부재 등 외국인 투자자 유인이 부족한 점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해외 IB 발전전략 및 한국형 IB 과제에 대해 말했다. 글로벌 42개 IB중 국내 IB의 자기자본순위는 2021년 32위로 10년 전과 동일하다. 국내 증권사들이 IB 제도 도입 이후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과는 아쉽다는 분석이다. 

또 사업 구조에 차별성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대형 종투사(3조원), 중형(1~3조원)사, 소형사(1조원미만)의 수익성 구조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소형 증권회사일수록 단기 높은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PF 사업에 집중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IB는 글로벌 IB 대비 자기자본 규모와 IB 업무 역량을 보여주는 업무영역별 세부지표 순위가 매우 낮고, IB 본연의 역할인 모험자본 공급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진출(Outbound)과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유치(Inbound)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기조발표가 이어졌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는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최근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은 성장 둔화와 수익성 감소로 다소 정체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운용사중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운용사도 전 세계 100위권 수준으로 이는 세계 1위 운용사(BlackRock) 운용자산의 2.5%에 불과하다”면서 “운용사의 대형화 및 국제화 ,사모펀드 제도 개편, 투자회사형 정착, 디지털 경쟁력 제고, 맞춤형 퇴직연금 등을 통해 운용사의 대형화와 국제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증권사의 초대형 IB 육성책에 버금가는 지원책과 글로벌 M&A 활성화 등 ‘메기 효과’로 운용업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 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패널 토론 모습. [사진 홍다원 기자]
마지막으로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증권사의 역할은 제 1금융권과 확실히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정형화된 대규모 딜보다는 금융투자업은 펀딩 금리도 높고 보다 비정형화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조달수단 확보와 투자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원의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국내 IB는 자본력의 싸움으로 대형화가 절실하다”면서 “우리나라 대형 IB와 해외 IB의 자본 차이 자체가 크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IPO, M&A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기존 제도와 프로세스를 투자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투자 경험의 혁신’과 증권사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역시 “지난 20년 동안 13개 해외지역에 진출한 경험에 비춰보면, 해외진출은 경제가 성장하고 자본시장이 활발하며 금융자산이 축적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되 그 기본 전제는 충분한 자기자본과 지속적 투자에 대한 의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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