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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미달난 한화리츠…삼성FN리츠도 ‘적신호’

목표 배당률 6.85%, 고배당에도 경쟁률 0.51 대 1
리츠 주가 변동성 확대…“투심 회복 어려울 것”

삼성FN리츠의 우량 오피스 자산 ‘대치타워' 전경. [사진 삼성FN리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대형 오피스 자산을 내세운 올해 첫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한화리츠가 고배당 매력에도 청약이 미달됐다. 삼성FN리츠도 수요 예측을 앞둔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리츠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의 지난 13~14일에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최종 경쟁률은 0.51대 1에 그쳤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 0.45대 1, 한화투자증권 0.57대 1, SK증권 0.60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물량인 696만주 가운데 353만6540주에 대해서만 청약이 이뤄졌다. 절반가량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반 청약 실권 물량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청약해 배정할 예정이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오피스 자산을 보유한 스폰서 리츠다. 서울 주요 도심권역인 여의도에 위치해 전체 임차 면적 68.2%를 한화그룹 계열사가 사용한다. 모두 5~7년간 해지가 불가능한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리츠 상장 후 안정성이 돋보였다.

배당 매력도 높았다. 한화리츠의 연평균 목표 배당률은 6.85%다. 4월과 10월 연 2회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안정성과 배당에도 한화리츠가 흥행에 실패한 건 리츠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 크다. 이어지는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리츠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까지 겹치면서 증시도 불안한 상황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에 따른 리츠 주가 변동성 확대, 스프레드 축소로 인컴주 투자 매력 하락 등 리츠에 투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리츠 실적도 부진한 상황으로 미국 리츠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물가가 잡히지 않고 금리가 상승하는 현 상황은 리츠 실적 및 성과에 부정적이다. 임대 수요 둔화는 물론 유상증자 및 차입을 통해 임대면적을 더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FN리츠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FN리츠는 오는 20일~21일 기관 수요예측 이후 27일부터 이틀 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4월 코스피 시장 입성이 목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다.

삼성FN리츠는 삼성금융네트웍스 4개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RA자산운용, 삼성증권) 직접 참여하는 공모 상장리츠로 관심을 모았다.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 등 우량 오피스 자산을 확보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7500평 규모의 삼성생명 잠실빌딩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한화리츠가 흥행에 실패한 데다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삼성FN리츠도 비슷한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FN리츠는 한화리츠보다 배당률이 낮고 1·4·7·10월 결산 기준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산을 편입한 리츠 등장으로 시장 기대감이 몰린 건 사실이지만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고배당주와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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