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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리츠 시장, 삼성도 못 녹였다…하반기엔 살아날까

한화리츠·삼성FN리츠 흥행 실패
상장 리츠 23개 중 20개 공모가 밑돌아
자산 편입 경쟁력 높은 SK리츠 최선호주
“금리 인상 꺾이면서 하반기 반등 기대”

대기업 리츠가 흥행에 실패했지만 하반기엔 지난해 올랐던 임대료가 반영되면서 리츠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월 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대기업 오피스 자산을 내세운 한화리츠(451800)와 삼성FN리츠(448730)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봄바람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부동산 침체에 차라리 고배당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서다. 다만 시장에선 금리 인상기가 꺾이면서 하반기부터 리츠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장한 리츠 23개 중 공모가(5000원) 이상인 리츠는 신한알파리츠(293940)(5530원), SK리츠(395400)(5030원),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5000원) 단 세 개뿐이다.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전날보다 0.01% 오른 810.34에 마감했다. 올해 1월 연고점(919.17)을 찍고 고점 대비 11.84% 하락했다. 

최근 상장한 리츠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저금리 대출로 수익률을 극대화했던 효과가 꺾이면서다. 5~6%의 배당을 내세웠지만 타 고배당주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삼성 그룹 첫 공모 상장 리츠로 기대감을 모았던 삼성FN리츠는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돌았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4790원에 형성됐다. 장중 최고가도 5070원에 그쳤다. 이날 삼성FN리츠는 4970원에 장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한화리츠 역시 기관 투자 수요 예측부터 7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일반 청약에서는 0.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두 기업은 공실률 0%의 대규모 오피스 자산임을 내세우면서 리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편입 자산이 비슷하고 장기 임대 빌딩은 미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어 리츠 시장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선 리츠 시장의 미래를 눈여겨보고 있다. 리츠는 장기 투자 상품인 데다가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커서다. 국내 상장 리츠는 결산월이 다양하고 주기가 짧아 월배당 구조를 활용할 수도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당초 자산을 신탁사 등에 맡기거나 팔았던 금융지주 계열사들도 자산 활용 방법으로 리츠를 선택하면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주 환원책과 다양한 자산을 담은 리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리츠의 배당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장 리츠가 금리 인상기에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하반기엔 부동산 가격 대비 투자 순수익인 ‘캡 레이트(cap rate)’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리츠는 전환사채와 회사채 등 금리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리파이낸싱 등으로 배당 삭감이 예상되는 리츠는 1~2개로, 이지스밸류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는 배당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 물가 상승률은 2023년 임대료 수익에 반영되고 2023년엔 부동산 펀드 만기 도래 등으로 반드시 매각해야 하는 부동산 중심으로 거래가 발생하면서 캡 레이트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자산 편입 경쟁력이 있는 SK리츠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자산 매각을 통한 특별 배당이 가능한 신한알파리츠와 위탁 관리 리츠로 전환 가능한 이리츠코크렙(088260)은 차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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