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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희망퇴직자, 1인당 최소 5억씩 받았다

금융위, 5대은행 성과급 보수체계 현황 발표
적게는 5억원, 많게는 6억2000만원 수령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면서 1인당 평균 5억4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면서 1인당 평균 5억4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받은 직원은 5억원을, 가장 많게는 6억2000만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가 16일 공개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평균 퇴직금(5억1000만원)과 비교해 3000만원 뛰었다. 

부문별로 보면 법정 기본퇴직금(평균 1억8000만원)에 희망 퇴직금 3억6000만원이다. 희망 퇴직금은 노사 합의에 따라 은행장이 결정하는데 통상 26~36개월분 직급에 따른 특별퇴직금과 학자금 및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비 등 직원복지 등이 포함된다. 

앞서 연말연시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2222명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KB국민(713명), 신한(388명), 하나(279명), 우리(349명), NH농협(493명) 등이 회사를 떠났다. 

2021년말~2022년초에 회사를 떠난 이들 중에는 10억원이 넘는 희망퇴직금을 수령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2021년말~2022년초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기간 신한은행에서 지점장급 희망퇴직자는 8억4700만~9억8000만원을 수령했고 하나은행에선 상위 5명의 희망퇴직자 모두 10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날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주재하면서 “희망 퇴직금은 은행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으나, 상당히 큰 규모의 비용이 소용되는 의사결정인 만큼 주주총회 등에서 주주로부터 평가받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은행권의 성과급 체계 개선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금융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조6908억원을 벌어 고정급,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총 10조7991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순이익의 85%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이 나온 성과급은 2020년 1조4747억원, 2021년 1조7826억원, 2022년 1조9595억원으로 매년 2000억원 가량 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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