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도 15년 만에 등록금 인상...'월세 상승' 겹치며 대학생 이중고
연세대학교가 15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4.98%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서울 지역 대학가의 월세까지 상승하며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세대는 24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부 등록금을 4.98%, 대학원 등록금을 5.2%, 외국인 학생 등록금을 6.5% 인상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등록금 인상으로, 학교 측은 누적된 재정 적자 해소와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 대표들은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인상이 강행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며 강하게 반발했다.
등록금 인상과 더불어 대학생들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급격히 오른 월세다. 서울 주요 대학가의 월세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학기 시작을 앞둔 대학생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위치한 신촌·이대역 일대의 원룸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월 100~120만 원까지 치솟으며 대학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61% 상승했으며,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2.24% 증가했다. 서북권에 해당하는 신촌·이대 지역은 2.74% 오른 104.61로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이러한 월세 상승세는 전세 사기 여파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월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자료에 따르면, 신촌·이대역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74만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여기에 평균 관리비 14만 9000원이 추가되어 실질 부담은 더 크다. 일부 임대인들은 월세 대신 관리비를 높이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내기도 한다.
정부는 비아파트 주택 공급 확대와 같은 대책을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임대차 시장 안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월세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월세 수요가 높은 계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등록금과 월세라는 이중고 속에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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