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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누른 양주 매출…고물가에 집에서 마시는 ‘하이볼’ 인기

이마트, 소주보다 3.6% 높은 양주 매출
코로나19 후 홈술·혼술 인기…하이볼 소비↑
고물가 겹치며 양주 소비 급증…수입액도 최대

[사진 게티이미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대형마트에서 양주가 소주보다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집에서 먹는 술)·혼술(혼자서 먹는 술) 문화가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양주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고, 최근에는 고물가까지 겹치며 양주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서민 술’로 불리는 소주보다 양주로 분류되는 위스키·브랜드·럼 등의 매출이 3.6% 더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 양주 매출이 소주를 넘어선 건 이례적이다. 양주 매출은 2021년 1~2월 소주 매출에 81.3%에 그쳤다. 같은 기간 2022년엔 95.8%까지 늘었고, 올해 들어선 소주 매출을 넘어섰다.

양주의 인기는 지속해서 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양주 매출이 2022년 20.2% 증가했고, 올해 2월에도 전년 대비 9.2%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소주 매출도 증가하고 있지만 양주에 미치진 못했다. 소주 매출은 지난해 13.1% 올랐고, 올해엔 1%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수입 맥주 비중은 77.1%에서 ▲66.7% ▲58.9%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한정 판매되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마트는 위스키 구매 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30대 이하 39.4% ▲40대 24.3% ▲50대는 17.4% ▲60대는 6.6% 순으로 나타났다. ‘아저씨 술’로 인식되던 양주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도수가 높은 양주를 하이볼(위스키·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로 만드는 식의 소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소주잔 매출은 31.8% 줄었지만, 위스키 전용잔 매출은 340% 증가했다. 이와 함께 토닉워터 같은 탄산 믹서는 63.8%, 레몬은 16.4%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커지고 있는 홈술·혼술 트렌드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주종이 양주”라며 “이제는 과거처럼 독주 이미지가 아니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 달러로 2021년 대비 52.2% 증가했다. 2007년(2억729만 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양주 수입액은 2007년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반등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다. 위스키류 수입액은 2019년 1억5393만 달러에서 2020년 1억 3246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2021년엔 1억7534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최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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