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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 반년 만에 4조원 증발

일평균 거래금액 ‘반토막’…이용자 수도 감소
지난해 하반기 상장 성공 가상자산 32건에 불과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 [자료 금융위원회 제공]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루나 사태,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4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9일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말과 비교하면 4조원(16%)이 감소한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의 하반기 매출액은 57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272억원(42%)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0%가 떨어진 1274억원을 기록했다.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1362개(중복 포함)으로 상반기보다 9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주식시장(0.0027%)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조6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2조3000억원(38%)이 감소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선택도 많이 변했다.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 같은 주요 가상자산 위주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11%포인트 늘어났다. 하반기에 상장한 신규 가상자산은 32건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72%가 감소했다.

가상자산 이용 연령은 3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40대(28%), 20대(21%), 50대(16%), 30대(5%) 순으로 이어졌다. 남성 이용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용자의 69%(435만명)가 가상자산 보유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비중은 6%(38만명)이다.

금융위는 “금리·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에도 반기별 실태조사를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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