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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선 크래프톤…주가 반등 성공할까

메타버스·버추얼 휴먼·퍼블리싱 등 미래 먹거리 찾기 골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크래프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배틀그라운드 IP로 유명한 크래프톤(259960)이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퍼블리싱 사업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들의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C2E 기반의 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개발중이다. 크래프톤이 강조하는 C2E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해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메타버스와 버추얼 휴먼에 ‘눈독’ 

크래프톤이 개발을 맡고 네이버제트가 서비스 기획, 파트너십 확보 등을 담당해서 개발 중인 미글루는 방대한 월드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땅을 사고 건물을 건설할 수 있으며, 그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크래프톤은 버추얼 휴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추얼 인플루언서 ‘위니(WINNI)’를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위니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댄스와 스포츠를 좋아하는 21세 공대생이라는 컨셉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이름인 ‘위니’는 승리를 뜻하는 영단어 ‘Win’에서 파생된 것으로 ‘평화의 친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위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팬들을 비롯한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게임을 넘어 스포츠,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 협업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위니 공개에 앞서 지난해 6월 버추얼 휴먼 ‘애나(ANA)’를 선보이기도 했다. 애나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2월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최초로 공개하는 버추얼 휴먼이다. 크래프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버추얼 휴먼을 연구했으며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애나를 선보였다.

애나는 언리얼 엔진 기반 하이퍼 리얼리즘 제작 기술로 피부의 솜털과 잔머리까지 극사실적으로 표현돼 다른 기술로 제작된 기존 버추얼 휴먼과는 다르게 실제 사람과 같이 리얼한 모습이 특징이다. 최고 수준의 페이스 리깅(Face Rigging) 기술로 동공의 움직임, 미세한 얼굴 근육 및 주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냈으며 신체 전체에도 리깅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관절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크래프톤이 올해 강조하는 한가지 영역이 또 있다. 바로 퍼블리싱 사업이다. 크래프톤의 퍼블리싱은 그간 자회사 위주로 진행돼 왔으나 올해부터는 외부 개발사의 게임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나선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개발사 지분 투자를 통한 세컨드 파티(Second Party) 퍼블리싱 기회를 늘려간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에 최근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사 ‘너바나나’와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의 첫 번째 사례다. 이를 계기로 크래프톤은 너바나나가 개발 중인 게임인 ‘제타(ZETA, 프로젝트 명)’를 콘솔, PC, 클라우드 등 전세계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출시 및 운영을 담당하게 되며, 퍼블리싱 외에도 e스포츠 대회 및 2차 저작물 관련 사업 영역에서의 협력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제타’는 현재 너바나나가 개발 중인 캐릭터 기반 3인칭 전략 PvP게임으로 2025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너바나나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너바나나는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 본 검증된 개발 경험자들이 한 데 뜻을 모아 2022년 문을 연 게임 개발사로 PvP 게임을 주로 개발 중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AA급 게임 개발을 위해 개발, 기획, 아트 등 다양한 직군 채용에 나서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해 너바나나와 같은 큰 잠재력을 지닌 개발 스튜디오를 발굴 중”이라며 “너바나나가 ‘제타’ 개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크래프톤이 가진 글로벌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가 반등은 언제쯤?

이러한 크래프톤의 행보는 향후 먹거리 확보와 관련이 있다. 지금도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게임업계 특성상 지속적으로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면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말 선보인 야심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출시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나 부족한 게임성 등으로 인해 흥행에는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6만5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크래프톤 주가는 2021년 8월 상장 이후 사실상 계속해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 역시 높은 상황이다. 한 30대 투자자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기대를 걸고 물타기를 했는데, 사실상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이제는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래프톤 주가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에 앞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게임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자 이후 다시 급락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감소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던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트리플A급 신작 출시 예정시기가 2024년으로 올해는 시장의 기대감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기대 또한 없기 때문에 작은 긍정적 변화에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늘어난다면 이익이 당사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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