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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중국 빗장…넥슨게임즈 등 향후 전망은?

‘블루 아카이브’, ‘쿠키런:킹덤’ 등 외자판호 획득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사진 넥슨게임즈]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3개월만에 또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빗장을 이제는 사실상 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 게임 역시 그동안 큰 폭의 성장을 이룬 만큼, 과거와 같은 무조건적인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7개의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게임 내 재화를 팔기 위해서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판호에는 크게 내자판호(중국 내 게임에 부여하는 판호)와 외자판호(해외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가 있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넥슨 ‘메이플스토리H5’ 등으로 조사됐다. ‘일곱 개의 대죄: 빛과 어둠의 전투’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는 다른 게임으로 확인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곱 개의 대죄 중국판권은 IP홀더인 고단샤가 보유하고 있고, 해당 게임은 당사가 현재 서비스 하고 있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는 다른 게임”이라며 “당사는 해당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리소스를 제공하기에 이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중국 판호 획득으로 기대에 찬 모습이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릭터 RPG로, 지난 2021년 2월 일본 지역에, 2021년 11월 한국, 북미, 태국 등 중국을 제외한 237개국에 출시한 바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도시’라는 배경에 기반한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 한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2022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구글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수상작 어워즈’에서 각각 ‘인기게임상’,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을 수상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지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Shanghai Roaming Star Co., Ltd)’가 맡는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일본, 북미지역 퍼블리셔인 서브컬처 게임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다.

쿠키런:킹덤은 글로벌 1억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데브시스터즈 대표 IP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츠와 왕국을 발전시켜 나가는 타운 건설 요소가 결합된 소셜 RPG로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다. 20일 중국 퍼블리셔인 관유를 통해 외자판호를 발급 받으며, 쿠키런: 킹덤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중국 유저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날이 한 발 더 가까워져 기쁘다”며 “쿠키런: 킹덤은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국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만큼, 중국 게임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서비스 될 수 있도록 현지 출시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키런 킹덤 이미지 [사진 데브시스터즈]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미 ‘원신’ 등을 비롯해 중국산 게임들이 역으로 국내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계속되는 판호 발급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자국 게임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게임은 중국 게임과 비교해 기술적으로나 게임성으로나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역전됐다. 더이상 국산 게임이 중국 게임보다 낫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판호가 대량으로 풀려 국내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큰 성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며, 펄어비스의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IP 다양성 측면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모바일게임이 RPG 장르에 편중된 것과 비교해 중국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골고루 개발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신규 IP 개발에 소홀한 것과 달리 중국은 일본, 미국 등 IP 강국들의 인기 IP를 비싼 가격에 들여와 이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가 출시한 신작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게임이 몇 개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도 모바일 매출 상위 게임들은 죄다 10년 전, 20년 전 출시된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다. 이미 기술력에서뿐만 아니라 IP 파워에서도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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