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들썩인다…저축은행· 카드사 “고위험가구 부실 위험”
한은 ‘금융안정 상황’ 발표
고위험가구 DSR·DTA, 2월 116.3%, 158.8%로 높아져
“비은행권 자산 악화,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칠 영향 적어”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국내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은은 ‘금융안정 상황’ 자료를 발표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권 전반에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점차 상승하면서 가계 부문 부실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전반의 부실위험은 현재까지는 낮으나 채무상환 부담이 과다하고 자산처분을 통한 부채상환 여력도 부족한 고위험가구의 부실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은은 일부 비은행업권의 가계대출 연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21년 중 29.4%에서 올해 2월 34.5%로 높아졌다. 자영업가구의 평균은 40%에 도달했다. DSR은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은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와 자영업가구가 각각 84.8%, 86.8%로 100%이하에 분포하고 있다. 그만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지 않아 경기 침체 충격에 대비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은 DSR과 DTA 수준이 높은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이후 이자부담 증가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들 지표가 추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연체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위험가구는 DSR과 DTA가 각각 40%, 100%를 상회하는 가구를 말한다.
이들 가구의 평균 DSR과 DTA는 2021년 101.5%와 131.6%에서 올해 2월 116.3%, 158.8%로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2월 현재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가 전체 가계 부문 금융부채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특히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른 업권보다 이미 높아 앞으로도 연체율 상승이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이 0.2%, 저축은행이 4.7%, 여전사는 2.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가계대출 중 고위험가구 대출 비중이 각각 26.6%, 16.6%로 은행 7.2%, 보험회사 12.4%에 비해 높았다.
다만 한은은 현재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해 가계대출 연체 확대로 인한 기관 부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3.3%, 여전사는 17.8%로 규제비율인 7~8%보다 높았다.
한은은 “가계 전반의 부실위험은 제한적이나 고위험가구의 부실로 향후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계부채 규모 축소와 질적구조 개선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한은은 ‘금융안정 상황’ 자료를 발표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권 전반에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점차 상승하면서 가계 부문 부실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전반의 부실위험은 현재까지는 낮으나 채무상환 부담이 과다하고 자산처분을 통한 부채상환 여력도 부족한 고위험가구의 부실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은은 일부 비은행업권의 가계대출 연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21년 중 29.4%에서 올해 2월 34.5%로 높아졌다. 자영업가구의 평균은 40%에 도달했다. DSR은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은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와 자영업가구가 각각 84.8%, 86.8%로 100%이하에 분포하고 있다. 그만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지 않아 경기 침체 충격에 대비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은 DSR과 DTA 수준이 높은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이후 이자부담 증가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들 지표가 추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연체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위험가구는 DSR과 DTA가 각각 40%, 100%를 상회하는 가구를 말한다.
이들 가구의 평균 DSR과 DTA는 2021년 101.5%와 131.6%에서 올해 2월 116.3%, 158.8%로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2월 현재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가 전체 가계 부문 금융부채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특히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른 업권보다 이미 높아 앞으로도 연체율 상승이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이 0.2%, 저축은행이 4.7%, 여전사는 2.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가계대출 중 고위험가구 대출 비중이 각각 26.6%, 16.6%로 은행 7.2%, 보험회사 12.4%에 비해 높았다.
다만 한은은 현재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해 가계대출 연체 확대로 인한 기관 부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3.3%, 여전사는 17.8%로 규제비율인 7~8%보다 높았다.
한은은 “가계 전반의 부실위험은 제한적이나 고위험가구의 부실로 향후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계부채 규모 축소와 질적구조 개선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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