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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개미가 찾는 네이버 증권…커뮤니티 그이상을 꿈꾼다 [이코노 인터뷰]

이장욱 네이버 증권 리더 인터뷰
2003년 서비스 출시 후 올해 20년 맞아
종토방 日 게시물 15만건…1위 커뮤니티 등극
美 주식 실시간 시세·리서치 자료 무료 제공
“객관성·편의성에 중점…발전 지속할 것”

이장욱 네이버 증권 리더는 "네이버 증권은 서비스 출범 20년동안 건전한 투자 커뮤니티 문화 조성에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했을 법한 곳. 국내종목 3000개, 해외 종목 2만3000개의 실시간 시세에서 재무제표, 투자 정보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곳. 하루 10만건이 넘는 무수히 많은 ‘썰’이 오고 가는 곳. 월 1000만명이 찾는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 네이버 증권 얘기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증권은 올해로 스무살을 맞았다. 2000년대 초반 재테크 열풍과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동학개미운동까지. 네이버 증권은 국내 증시의 굵직한 여정과 궤를 같이 했다. 그 중심에 놓인 종목토론방은 국내 주식 시장에 없어선 안될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네이버 증권엔 ‘추천 종목’도, 종목을 짚어주는 ‘주식 전문가’도 없다. 객관적인 플랫폼으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다. 종목토론방에 섞여있을 수 있는 작전·시세조작·홍보 목적의 게시글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공조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엄격한 게시판 정책을 통해 불량 이용자를 원천 차단하고, 네이버의 인공지능(AI)봇이 악용 가능성을 철저히 낮춘다. 

압도적인 편의성은 또다른 무기다. 복잡한 로그인 절차를 거쳐야하는 증권사 HTS·MTS와 달리 네이버 증권에선 로그인 없이도 특정 종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실시간 미국 증시 시세와 프리·애프터마켓 시세도 제공한다. 로그인 없이도 실시간 미국 증시 정보를 제공하는 건 네이버 증권이 국내에선 유일하다.

올해부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네이버 증권은 올해 1월부터 네이버에서 네이버파이낸셜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각자의 증권계좌에 파편적으로 담긴 종목 정보를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페이의 ‘내 자산’ 영역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에서 이장욱 네이버 증권 리더를 만나 네이버 증권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네이버 증권은 국내외 종목 정보와 금융·시장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자 하루 15만건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 증권은 어떤 서비스인가?

네이버 증권은 2003년 만들어졌다. 국내외 종목 정보와 금융지표, 환율,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시장지표, 리서치, 주식 관련 뉴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0년부터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등 해외 5개국 종목 정보 제공을 시작했고, 2021년엔 해외 30여개 거래소와 제휴해 글로벌 금융지표 서비스를 늘려왔다. 현재 국내 3000개 종목(상장사, 금융상품 포함), 해외 2만3000개 종목의 정보를 제공 중이다. 


-종목토론방으로 대표되는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이기도 한데. 

네이버 증권이 처음 오픈했을 때 종목토론방은 1위 커뮤니티가 아니었다. 타사 서비스에 밀려 3위 정도였는데, 2007년 종목토론방 활성화를 목표로 하면서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당시 주식 시세같은 정보는 증권사에서 다 볼 수 있으니까 커뮤니티를 집중적으로 키우자는 목표였다. 현재 종목토론방의 시장점유율은 90%를 넘겼다. 전체 주식 투자자 10명 중 9명은 네이버 증권의 종목토론방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다양한 서비스 중 종목토론방 활성화를 목표로 한 이유는 뭐였나?

해외에도 트레이딩뷰(TradingView),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등 커뮤니티가 있지만 대부분 차트에 특화된 커뮤니티들이다. 네이버는 말 그대로 종목, 토론에 특화된 장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종목토론방을 키워나가게 됐다. 종목토론방은 네이버 증권 내에서도 페이지뷰(PV)가 가장 높은 곳이다. 대부분 증권앱을 켜는게 불편해서 네이버로 먼저 들어오게 되는 식인데,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종목토론방을 통해 시세 조종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운영주체로서 이런 점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종목토론방의 일 게시물 수는 평균 15만건이다. 수많은 글이 올라오는 만큼 엄격한 게시물 운영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디당 댓글은 하루 50건, 일 게시글은 30건으로 제한하며 도배 방지를 위해 댓글은 1분에 한 개씩만 작성할 수 있다. 실명인증된 네이버 아이디로만 작성이 가능한 만큼 불량 이용자에 대한 추적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스크리닝, 클린봇을 통한 자체 모니터링도 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 시장조사부, 금융감독원 등과 연계한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이장욱 네이버 증권 리더는 "앞으로도 증권사가 아닌 증권 커뮤니티로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신인섭 기자]

-네이버 증권에서는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리서치 보고서의 유료화 흐름 속 무료 제공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 

현재 국내 16개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를 보려면 유료 사이트의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개별 증권사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기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증권에만 들어오면 증권사 리서치를 마음껏 볼 수 있게끔 하자는 의도로 도입하게 됐다. 향후 리서치 제공 제휴 증권사를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5월엔 국내 최초로 미국 증시 실시간 시세와 프리·애프터마켓 시세를 로그인 없이도 확인할 수 있게 됐는데. 서비스 도입 시 최우선으로 두는 요소가 있나?

나스닥과 협의해 미국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는데, 중요한 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은 복잡한 로그인 절차를 거쳐야 시세를 볼 수 있지만 네이버는 그렇지 않다. 미국 본토에 있는 야후 파이낸스 외에 타국에서 로그인없이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로그인이 필요한 실시간 시세 서비스 대비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지만, 이 역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도입한 것이다. 


-올해부터 네이버파이낸셜로 이관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확장에도 기대가 크다. 네이버 증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영역은 어떤 것이 있나?

네이버 증권의 향후 목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보유한 종목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뉴스나 시세, 커뮤니티 정보를 한데 모아서 개인화하는 것이다. 증권 계좌는 개별 증권사에 나눠져 있다보니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하기가 어려웠는데, 마이데이터로 하면 보유 종목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의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내자산' 영역에서 보유 종목의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마이데이터 영역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증권 이용자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네이버 증권이 성장해왔다. 증시 상황이 네이버 증권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네이버 증권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컸다. 네이버 증권은 앞으로도 플랫폼으로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 증권사가 아닌 증권 커뮤니티로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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