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예요] 술값 인상 여파 편의점까지…‘맥주 4캔=1만1000원’ 시대 저무나
주요 수입맥주 출고가 줄인상
편의점 "가격 조정 계획 없다"
일부 제품 ‘묶음 판매’서 제외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올 들어 수입맥주와 막걸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맥주·탁주에 적용하는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업계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막걸리 가격은 한병 당 2000원을 웃돌고 있고, 맥주 4캔 ‘1만1000원’ 묶음 제품 가격 역시 ‘1만2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말부터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호가든, 코로나 등 수입맥주 전 제품 출고가를 평균 9.1%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도 지난달부터 업소에서 판매하는 수입맥주 5종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인상률은 평균 15.9%였다.
수입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코리아 역시 지난달 10일부터 유럽에서 생산하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스 업장용 출고가를 평균 9.5% 인상했다. 이번 인상 대상에는 업소용뿐 아니라 마트·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제품이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수입맥주 가격 인상에 따른 묶음 가격 인상 역시 시간 문제라고 보고있다. 주류회사의 출고가도 오르는 만큼 맥주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 매출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보리·알루미늄 등 맥주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다만 편의점 업계는 아직까지 묶음 가격 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제조사 요청에 따라 할인율이 조정되는 형태”라며 “아직까지 관련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도 편의점들은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 역시 경고에 나서며 가격 인상을 억누르고 있는 만큼 맥주업체들이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식품업계가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억제해달라”며 또다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가격 인상 폭이 큰 일부 맥주 제품 한해서 ‘묶음 판매’에서 제외되는 방식으로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또 수입 맥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게 될 경우 행사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원자재 값은 물론 물류비 등 안 오른 게 없기 때문에 소비 심리에 크게 자극되지 않는 선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민술로 불리는 막걸리는 한병 당 2000원을 웃돌고 있다. 편의점에 들어가는 우리술의 톡생막걸리(750㎖) 가격이 1950원에서 2300원으로, 가평잣생막걸리(750㎖) 가격이 1850원에서 2300원으로 오른다. 지평주조는 지난해 자사 대표 제품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지평 쌀먹걸리) 750㎖ 제품은 1900원에서 2300원으로, 1.7ℓ 제품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랐다.
이보다 앞서 2021년 서울장수가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를 120원 인상하면서 편의점 기준 판매가는 평균 1600원으로 올랐다. 배상면주가도 같은해 ‘느린마을막걸리’ 판매 가격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 올렸다. 국순당 역시 ‘국순당막걸리 쌀막걸리’(750㎖) 공급가를 104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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