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 온전히 품는다…목표치 넘긴 공개매수
주당 15만원 진행 공개매수 ‘오버부킹’ 마감
하이브·컴투스 등 참여…경쟁률 27일 공개
카카오, SM엔터 인수에 1.4조…지분 40% 확보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온전히 품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SM엔터 인수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하이브와의 극적 합의 후에도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공개매수에 SM엔터 지분을 보유한 하이브와 컴투스 등이 참여하며 목표 물량인 35%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이로써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총 39.91%를 확보하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진행한 SM엔터 지분 공개매수 접수가 끝났다. 공개매수 마감 지정일이 일요일인 26일이라, 사무취급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본점과 전국 지점에서 공개매수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 7일 SM엔터의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매수 제시 금액은 주당 15만원, 목표 수량은 발행 주식 총수의 35%에 해당하는 833만3641주다. 공개매수에 참여한 물량이 목표치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공개매수 경쟁률은 오는 27일 공개된다.
공개매수로 목표 수량을 전부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조2500억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이 비용의 절반씩 담당한다. 앞서 양사가 하이브와 SM엔터 인수전을 벌일 당시 장내 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4.9%에 해당하는 116만7400주(카카오 78만주, 카카오엔터 38만7400주)다. 양사가 여기에 투입한 비용만 1442억원이 넘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이번 공개매수와 앞서 진행한 장내 매수금을 모두 합치면 1조3950억원 수준이다. 공개매수가 끝난 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 지분을 각각 20.78%, 19.13%를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그룹이 총 SM엔터 지분 39.91%를 확보하는 구조다.
업계에선 그간 이번 공개매수 청약에 물량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오버부킹’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이브가 인수에서 한발 물러난 뒤로 SM엔터 주가가 11만원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SM엔터 주가는 이날 10만7200원으로 마감됐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더해 기존 최대 주주인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하면서 목표 물량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KB자산운용 등도 공개매수에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하이브는 SM엔터 지분 15.78%에 해당하는 375만7237주 전부를 이번 공개매수 참여로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이브 측은 “발행회사(SM엔터)의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확보했다. 이후 공개매수를 통해 갤럭시아에스엠의 양도 물량 23만3813주를 추가로 12만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를 모두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15만원에 처분한다면, 1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다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응모 비율에 따라 매도 물량이 배분되는 ‘안분 비례’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하이브가 모든 물량을 이번에 처분할 순 없다.
하이브 외에도 SM엔터 지분 약 4.2%를 보유한 컴투스가 보유 물량 모두를 이번 공개매수 대상 지분으로 상정했다. 3.83% 지분을 지닌 KB자산운용 역시 절반 정도를 공개매수 처분 물량으로 넣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진행한 공개매수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그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뜨겁게 달군 ‘SM엔터 인수전’도 매듭이 지어졌다. 39.91%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SM엔터를 품에 안은 카카오는 향후 시너지 창출에 전념할 방침이다. SM엔터가 지닌 K-팝(POP) 지식재산권(IP)을 카카오엔터가 구축한 스토리·미디어·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친 가치사슬(밸류체인)에 포함, 사업적 성과를 이루겠단 포부다.
카카오 관계자는 “SM엔터의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전략인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SM엔터와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지속해 발굴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7회 로또 1등 ‘7, 11, 24, 26, 27, 37’…보너스 ‘32’
2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3“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4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5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6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7“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8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9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