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4D 파마’(4D Pharma)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9건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고형암과 소화기질환, 뇌질환, 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물질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4D 파마의 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 2건과 지식재산권(IP)도 인수한다.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에 있는 미생물과 유전자를 말한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이 개발된 후 마이크로바이옴을 염증성 장 질환과 암, 자폐증, 당뇨병 등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주목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에 뛰어든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에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에 자사의 물질 발굴 플랫폼 ‘이지엠’(Ez-Mx)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지엠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과 임상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여러 후보물질과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플랫폼이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의 상세 데이터를 분석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찾아내고 연구개발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CJRB-101’의 임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시장은 2030년 10억 달러(약 1조299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도 후속 연구를 진행해 신약 개발 역량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과 기술 수출 2건을 이뤄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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